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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심판이, (선수들이)경기에 집중하게 만들어줘야할 것 아니에요!"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도로공사의 경기력이 아니라 거듭된 오심이었다. 2세트와 3세트에만 각각 3번의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결과는 모두 오심이었다.
특히 2~3세트에 집중됐다. 먼저 19-19에서 현대건설 나현수의 더블컨택을 놓쳤다. 판독 끝에 도로공사의 득점이 인정된 20-19, 주심의 코앞에서 블로커의 손가락을 맞고 나간 전새얀의 공격에 아웃이 선언됐다. 도로공사 측의 강력한 반발로 주심 비디오 판독을 거친 결과는 터치아웃이었다. 22-20에서 나현수의 공격도 인으로 판정됐지만 아웃이었다. 결국 2세트는 도로공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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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8-15에서 카타리나의 공격이 아웃선언됐다. 이번엔 카타리나가 발끈해 주심에게 달려갔다. 판독 결과 블로커의 손가락이 뒤로 크게 젖혀질 정도의 접촉이 있었다. 이어진 11-18에서는 배유나의 공격이 터치아웃으로 판정됐지만 노 터치였다.
경기 도중 흥분한 사령탑을 선수들과 코치진이 말려야했다. 경기 후에도 심판들을 향해 "경기에 집중하게 만들어줘야할 것 아니냐"며 토로하는 김 감독의 모습이 포착됐다. 관중석에서는 "주심 똑바로 해", "심판 잘 좀 해라" 등 야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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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세트당 2번씩 비디오 판독 기회를 갖는다. 판정을 뒤집더라도 기회는 회복되지 않는다. 승부처에 쓰기 위해 세트 초반에는 자제하는 이유다.
주심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연맹 측은 "셀프 판독이 고과에 반영되진 않는다. 심판들 사이에 '너무 남발하지 말고 필요할 때만 쓰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심이 그 위치에 걸맞는 신뢰성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자존심 문제다. 잦은 판독 요청은 경기 흐름도 끊는다. 노련한 감독이 자신의 판독 기회를 쓰지 않고 주심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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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V리그 정규시즌 최다 연승(16) 개막 최다연승(15) 신기록, 단일시즌 최다연승(15) 타이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2경기 만에 복귀한 양효진은 명불허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뜻하지 않은 얼룩이 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배구 관계자는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며 뜨거운 불만을 표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