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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심판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비디오 판독이다. 영상을 통해 명백한 오심이 드러났지만, 성급하게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경기운영 3인에게 상벌위 없이 최고 징계가 내려졌다.
전날 4세트. KB손보가 9-11로 뒤진 상황에서 홍상혁의 스파이크 때 한국전력 박찬웅의 네트 터치가 있었다. '노 터치' 아웃 판정이 나오자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정의탁 위원과 남영수 부심은 '노 터치', 진병운 위원은 '네트 터치'라고 판독했다. 비다오 판독에서 의견이 엇갈릴 경우 다수결로 판정이 결정된다. 세 사람의 징계 수위가 다른 이유다. 다만 진병운 위원 역시 결과적으로 경기 지연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징계를 피하진 못했다. 충분한 논의 없이 성급하게 판독 결과 발표에 나선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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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을 돕기 위해 부심과 선심이 있다. 또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뒤론 이를 담당하는 경기위원과 심판위원이 추가됐다.
하지만 이날 정확한 판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 화면에 한국전력 박찬웅의 왼팔이 네트에 닿는 장면이 분명하게 잡혔고, 당사자도 손을 들어 인정했다.
남영수 부심은 "네트가 흔들렸지 않나"라고 항의하는 후인정 KB손보 감독을 향해 "카메라 각도에 따라 화면에 차이가 있다. 화면만 보고 결정한다. 공이 네트에 맞은 것"이라고 납득할 수 없는 반박을 거듭했다. 후인정 감독은 "화면에 (팔이 닿은게)나왔잖아요!"라며 펄쩍펄쩍 뛰었다. 수 차례 방송화면을 돌려본 윤봉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박찬웅이)네트를 건드린 게 맞다"고 단언할 만큼 분명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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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즌 오심과 경기 진행 미숙 사례가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KB손보는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지만, 이를 다행이라 생각해선 안된다. "이럴 거면 경기 뭐하러 하나. 선수들은 한 시즌을 뛰기 위해 피땀 흘려 준비하는데!"라는 후인정 감독의 절규를 배구계는 귀담아 들어야한다.
KOVO는 '경기장 철수' 결정을 내린 후인정 감독이나 오심 논란의 시발점인 권대진 주심에 대한 징계는 논의하지 않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