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정화 이후 32년만의 멀티메달'신유빈"힘든 시간 있었지만 내 노력 믿었다"[도하세계탁구선수권]

전영지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25 12:33


'현정화 이후 32년만의 멀티메달'신유빈"힘든 시간 있었지만 내 노력 믿…
임종훈, 신유빈이 24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5. 24. 사진공동취재단

'현정화 이후 32년만의 멀티메달'신유빈"힘든 시간 있었지만 내 노력 믿…
신유빈, 유한나가 2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8강 일본 오도 사츠키 - 요코이 사쿠라와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5. 5. 22. 사진공동취재단

'현정화 이후 32년만의 멀티메달'신유빈"힘든 시간 있었지만 내 노력 믿…
신유빈, 유한나가 2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8강 일본 오도 사츠키 - 요코이 사쿠라와 경기 후 이태성 대한탁구협회장, 채문선 전 부회장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5. 5. 22. 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하루에 메달이 2개나 결정되니 기분이 좋았다.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내 노력을 믿었다."

'국민 삐약이' 신유빈(21·대한항공)이 국제탁구연맹(ITTF) 도하세계선수권에서 멀티메달을 품고 금의환향한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파리올림픽 동메달 파트너' 임종훈(28·한국거래소)와 동메달, 여자복식에서 '뉴파트너' 유한나(23·포스코인터내셔널)과 동메달 등 대한민국의 메달 2개 획득에 기여했다.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혼합복식 멀티 메달에 이은 또 한번의 멀티메달이다. 메달 하나도 어려운 '별들의 전쟁',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연거푸 멀티메달을 획득한 것은 엄청난 성과다. 신유빈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레전드' 현정화(단식 금, 혼복 은) 이후 32년 만에 한 대회 개인전에서 2개 이상 메달을 획득한 여자선수로도 기록되게 됐다.

신유빈-임종훈조는 파리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첫 세계선수권 메달로 월드클래스 기량을 재확인했다. 신유빈은 "세계대회 메달은 늘 기쁘고 의미 있다.특히 8강에서 린윤주-쳉이칭 등 어려운 상대들을 꺾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메달"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임종훈은 "세계선수권만 혼합복식 메달이 없어 이번 대회를 간절하게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4강에서 '만리장성 최강' 왕추친-쑨잉샤(중국)에 듀스 접전 끝 결승행을 내줬다. 임종훈은 "왕추친-쑨잉샤조가 결성 후 무패던데, 그 기록에 흠집 내는 것을 목표로 더 준비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또 하나의 동메달 여자복식 신유빈-유한나 조는 세계 1위 일본조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지만, 4강에서 '유럽 챔피언조'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조에 2대3으로 패하며 결승행을 놓쳤다. 2년 전 더반에서 전지희와 은메달을 획득했던 신유빈의 2연속 결승행이 불발됐다. 그러나 '왼손 에이스' 유한나는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포디움에 오르며 만점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이 듀오는 주니어 시절 이미 국제 무대 우승을 경험한 페어다. 2018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우승, 2019년엔 준우승했다. 이후 신유빈이 국가대표로 전지희와 더반세계선수권 은메달,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휩쓰는 동안 '왼손 에이스' 유한나는 소속팀 동료들과 종합선수권을 연패하며 국내 최고의 복식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해왔다. 전지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향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신유빈은 "운 좋게도 이렇게 멋진 성적을 낼 수 있어 기분 좋고, 뛰어난 파트너들을 만나 너무 감사하다"면서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또 메달을 따냈다는 게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하루에 메달이 2개나 결정돼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이후 경기도 더 잘 풀렸다"면서 "작년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부진을 겪은 기간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 노력을 믿었다. 주위에 좋은 분들까지 함께하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분들 덕분에 이렇게 메달을 걸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대한민국 탁구는 신유빈 등 에이스들의 성장과 활약에 힘입어 이번 대회 세대교체 과도기 속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 동메달리스트 안재현(한국거래소)이 단식에서 남녀 대표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에이스의 부활은 뜻깊다. 이제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달린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은 "라켓 컨트롤과 수비 등 기술 위주의 훈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포어핸드 공격 위주의 빠른 탁구의 이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신유빈, 유한나, 김나영 등을 앞세운 강력한 공격탁구를 예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