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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믿습니까? '2년전 MVP' 야구천재 → 양쪽 십자인대 모두 잃었는데…복귀 후 2G 연속 홈런 '클래스는 영원하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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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10:30 | 최종수정 2025-05-25 11:55


기적을 믿습니까? '2년전 MVP' 야구천재 → 양쪽 십자인대 모두 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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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믿습니까? '2년전 MVP' 야구천재 → 양쪽 십자인대 모두 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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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믿습니까? '2년전 MVP' 야구천재 → 양쪽 십자인대 모두 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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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7년전 신인상, 2년전 역사상 최초의 40(홈런)-70(도루) 대기록을 작성하고, 안타-득점-도루 1위를 석권하며 시즌 MVP를 거머쥐었던 재능덩어리.

하지만 양쪽 십자인대를 모두 잃고 커리어 오버의 위기에 섰던 비운의 남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복귀와 함께 화려하게 그라운드를 수놓고 있다. 바야흐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아쿠냐 주니어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6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8m의 장쾌한 한방. 이날 애틀랜타는 아쿠냐의 홈런을 앞세워 7대1로 승리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해 5월 왼쪽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된 이래 첫 빅리그 경기, 첫 타석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복귀를 신고했고, 이틀째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기적을 믿습니까? '2년전 MVP' 야구천재 → 양쪽 십자인대 모두 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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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한 스피드에 적극적인 타격. 뛰어난 컨택, 강렬한 파워까지 지닌 말 그대로 만능 야수였다. 1m83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40홈런 이상을 쏘아올리는 파워까지 지녔고, 수비력은 스피드, 타구판단, 수비범위, 어깨까지 전 부문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완더 프랑코 등과 더불어 차후 리그를 책임질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고,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사실 MVP는 더 일찍 기회가 있었다. 불과 82경기만에 타율 2할8푼3리 24홈런 52타점 OPS 0.990(출루율+장타율)으로 리그를 뒤엎은 2021년의 페이스도 눈부셨다. 하지만 이해 7월 수비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리며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로 시즌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2022년의 움츠림을 지나 2023년 대폭발했다. 잠재력을 꼭대기까지 터뜨리며 타율 3할3푼7리 41홈런 80타점, OPS 1.012에 217안타 73도루를 곁들여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던 그다. 빅리그 역사상 첫 40홈런-7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주루 과정에서 다시 무릎이 꺾이며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란 거대한 악재에 직면했다. 양쪽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모두 겪은 만큼, 향후 성공적인 재활을 이뤄내더라도 MVP는 커녕 리그 정상급 선수로 뛸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직면했다.


기적을 믿습니까? '2년전 MVP' 야구천재 → 양쪽 십자인대 모두 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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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쿠냐 주니어의 핵심 가치였던 주루와 수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미 첫번째 십자인대 부상 이후 센스는 살아있을지언정 스피드는 크게 줄었던 그다. 아예 플레이스타일을 거포에 초점을 맞춰 바꿔야할수도 있는 위기.

하지만 아쿠냐 주니어는 일단 복귀 후 첫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올리며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에 안도감을 심어줬다. 야구팬들은 리그를 호령했던 슈퍼스타가 부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 아쿠냐 주니어는 앞으로도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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