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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염원하던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기분좋게 연말연시 휴가도 다녀왔다.
흥국생명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 전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한다'는 긴급 보도자료를 뿌렸다. 쉽게 납득하기 힘든 얘기다. 성적은 물론 흥행에서도 흥국생명은 압도적인 1위를 질주중이었다.
5일 인천 삼산체육관. 흥국생명과 GS칼텍스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사령탑의 경질 이후 첫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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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대행은 "2일(경질 당일)은 훈련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선수들과 이야기만 나눴다. 3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시간을 따지기보단 양을 중시했다. 김연경은 하루를 더 쉬고 4일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에 대해서는 "장염 증상이 있어 훈련에 빠졌었다. 어젠 정상적으로 별탈 없이 잘 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 1세트부터 정상 출전했다.
감독 경질 여파가 없을리 없다. 이 대행은 "선수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일단 오늘 경기가 있으니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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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는 "선수 기용이 아닌 선수단 운영의 문제다. 선수 로테이션 때문에 의견 대립이 있었다"면서 "갈등의 주체는 전임 단장과 감독 두 사람이다. 구단이 여기에 개입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1~2세트 후방 지원에 집중하던 김연경은 3세트부터 공격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4세트부턴 에이스로 나섰다. 옐레나(35득점)와 김연경(22득점)이 이끈 승리였다.
현장에는 40명 넘는 취재진이 몰려 이른바 '흥국생명 사태'에 대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