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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 전에는 우리 선수들과 팬들이 호흡을 맞추는 세리머니가 많았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되찾고 싶어요."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포인트는 허수봉과 홍동선이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오가며 상대를 혼란시키는 장면이었다. 허수봉이 속공을 때리고, 홍동선은 OK금융그룹 차지환을 전담마크하듯 따라다녔다. 이어 허수봉이 후위로 빠지자 엉뚱하게 홍동선이 리베로와 교체되고, 허수봉은 다시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겨 후위 공격을 때렸다.
경기 후 만난 허수봉은 "우리카드나 OK금융그룹이 우리랑 승점 차이가 얼마 안 나니까, 이번 2연전이 정말 중요했다"면서 "꼭 이겨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기면서 뛰었다. 승리해서 기분좋다"는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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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교체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는게 쉽지 않다고 느꼈다. 오늘은 선발이니까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개인운동 열심히 한 노력의 보답이 된 것 같다. 웜웝존 후보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요즘 많이 깨닫는다."
올시즌 현대캐피탈의 홈관중은 평균 1800명을 밑돈다. 코로나 이전의 열기에 비하면 초라하다. 허수봉도 그 시절 '황금기'를 회상했다.
"팬들이 유관순체육관을 많이 찾아주실 때, 선수들과 팬이 호흡을 맞추는 세리머니가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2년간 무관중, 소수 관중 경기를 하고, 또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다보니 그런 게 없어졌다. (최태웅)감독님이 '옛날처럼 해보라'고 하셔서 선수들끼리 의논을 많이 해봤다. 지난 2년간 성적이 안 좋았으니 관중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해서 팬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하고 싶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