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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도로공사를 웃게 만드는 신인 선수가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19). 제천여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1m75의 공격수다.
3세트에도 이예은의 서브때 승부가 갈렸다. 20-21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를 대신해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이예은은 게임체인저가 됐다. 김연경의 네트터치로 21-21, 캣벨의 스파이크로 22-21로 역전한 뒤 이예은의 세번째 서브가 김미연의 팔을 맞고 나갔다. 서브에이스가 되며 23-21이 되면서 도로공사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도로공사는 캣벨의 스파이크에 이은 블로킹으로 3세트까지 따내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고, 4세트까지 역전승으로 이기며 3대1로 승리했다.
경기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박정아 배유나 모두 인터뷰 때 이예은에 대해 물어보자 미소부터 지었다.
박정아는 "선수들이 (이)예은이를 '금쪽이'라 부른다"며 "예은이는 긴장하는 모습도 없고 준비가 안돼 있다가도 코트에 들어가면 자기 할 것을 다한다 고맙다"라고 했다. 배유나도 "처음 왔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며 "연습을 많이 못했지만 요구하는 대로 서브, 수비 포메이션 등을 적극적으로 알아듣고 작전 수행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감독님도 믿고 큰 경기에 투입하신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이예은은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경기인데도 "긴장이 안됐다"면서 "들어갈 때마다 언니들이 할 것만 하라면서 웃으면서 받아주셔서 떨지 않고 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서브는 작전대로 했다는 이예은은 서브에이스가 나왔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는 "경기 도중이라 아무 생각이 안들었는데 끝난 뒤 언니들이 잘했다고 해서 내가 포인트를 냈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며 웃었다.
본인이 똘끼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인정합니다"라고 말해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든 이예은은 "고등학교 때도 경기에 뛰었는데 장소와 환경만 다르고 경기는 똑같다고 생각하고 뛴다"며 큰 경기에서도 떨지않고 뛰는 비결을 말했다.
이예은은 박정아와 배유나가 4차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얘기하자 큰 소리로 "인천으로 가자"고 말해 다시 한번 인터뷰실을 밝게 만들었다.
4차전에서도 '금쪽이'의 활약을 볼 수 있을까. 상대팀인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분석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