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일 밑에서 올라가는데 무슨 부담이 있겠어요?"
그만큼의 기대가 담겼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를만도 하다. 하지만 박정아는 흔들림이 없었다.
'클러치박'이란 별명에 담긴 의미가 눈부시다. 지난해 도로공사의 기적 같은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를 거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5차례. 명실상부 '우승청부사'다. 김연경의 뒤를 이어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도 활약중이다. 광주에서 개인통산 6번째, 그 이상의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
박정아는 "페퍼에서도 최소한 반지 1개는 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광주에 왔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얼굴에는 미소를 띄웠지만, 각오의 무게감은 남달랐다.
"배구는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다 같이 하다보면 좀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야 제일 밑에서 올라가는 거잖아요. 재미있게 하다보면 좀더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요. "
이날 페퍼스타디움에는 박정아의 팬들이 보낸 '커피차'가 도착해 선수들을 기쁘게 했다. 리그의 슈퍼스타다운 존재감이다.
공교롭게도 다가오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개막전 상대가 친정팀 도로공사다. 유니폼을 바꿔입고 출전하는 공식적인 첫 경기다.
|
여자배구 대표팀은 VNL애서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정아 입장에선 속이 탈만도 하다.
"지는 경기에서도 배울 점이 많아요. 우리도 세계적인 추세인 '빠른 배구'를 맞춰가야죠.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노력해서 채우겠습니다. 장점인 공격력을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