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7세의 아포짓 스파이커와 34세의 미들블로커가 여전했다. 현대건설이 베테랑 황연주 양효진에 FA 보상선수로 온 김주향까지 힘을 내며 페퍼저축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3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A조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6, 25- 19)으로 승리했다. 이틀전 개막일에 KGC인삼공사전 3대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기에 국내 선수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컵대회에서 현대건설은 확실한 파워와 높이의 강점을 보였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점수를 뽑고, 내주는 상황이 나왔다. 정지윤 황연주 등의 활약으로 점수를 뽑아놓고 범실로 점수를 내준 것.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 이한비 등이 강한 서브로 현대건설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중반에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박경현의 스파이크와 이고은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18-14까지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경험많은 현대건설이 힘을 냈다. 양효진을 이용한 속공이 성공했고, 김주향 황연주 정지윤도 득점에 가담하면서 단숨에 역전을 하더니 23-20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정지윤의 공격 범실로 1점을 내줬지만 정지윤이 세번의 연속 공격으로 1점을 따내 24점 고지에 올랐고, 황연주의 스파이크로 1세트를 25-21로 마무리. 현대건설은 무려 9개의 범실을 하며 하나의 범실도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에 점수를 퍼줬지만 막강 공격으로 결국 승리를 따냈다.
FA로 페퍼저축은행으로 온 박정아는 스타팅으로 나가지 않고 웜엄존에서 출발했다가 15-12로 앞선 1세트 때 전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함께 들어간 세터 박사랑과 호흡이 맞지 않아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후위로 갈 때 세터 이고은과 교체됐었다.
2세트부터는 현대건설의 페이스로 경기가 흘렀다. 베테랑 황연주와 양효진이 젊은 페퍼저축은행을 흔들었고, 페퍼저축은행은 범실까지 나와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을 피하려다 공격 범실도 자주 나왔다. 현대건설은 후반에 주전세터 김다인을 빼고 이나연을 기용하기도. 이다현의 블로킹이 나오며 20-12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