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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7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배구(세계랭킹 27위)가 충격적인 완패로 힘겨운 첫걸음을 ?I다.
하지만 대회 첫경기에서 만난 인도의 저력은 예상 외였다. 높은 타점과 탄력, 각도 큰 스파이크, 혈기 넘치는 분위기까지 오히려 경기력 면에서 우리보다 앞섰다.
특히 2m2 장신 미들블로커 애쉬왈은 파워 넘치는 중앙 공격에 영리한 푸시, 높은 블로킹, 강서브까지 과시하며 네트 위를 압도했다. 여기에 아포짓 쿠마르, 아웃사이드히터 에린, 아밋의 탄력 넘치는 좌우공격도 연신 우리 코트를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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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는 지난달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도 방글라데시(69위) 인도네시아(60위) 등 비교적 약한 팀들 상대로도 고전을 거듭했다. 결국 6강에서 중국(29위)에 패해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메달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첫 경기부터 좌초하며 세계는 물론 아시아 배구의 성장을 절감하는 신세가 됐다.
한국은 1세트 나경복과 전광인의 강서브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세트 막판 상대의 맹추격에 24-24 듀스를 허용했다. 그래도 나경복 전광인의 분전과 상대 범실로 어렵게 첫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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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17-21로 뒤지던 한국은 세트 후반 황택의의 서브에이스와 김규민 나경복의 블로킹을 앞세워 24-24 듀스를 이뤘다. 하지만 인도는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넘쳤고, 한국은 나경복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끝에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인도의 높이에 압도당했다", "모든 면에서 우리가 밀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해설진의 탄식이 나올 만큼 완패였다. 인도는 요주의 대상이던 애쉬왈 외에 2m5 미들블로커 마노즈의 속공, 허를 찌르는 파이프(중앙 후위공격)까지 적극 활용하며 오히려 한국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과시했다. 당황한 한국은 잇따라 범실마저 쏟아내며 8-12, 11-16, 15-22로 속절없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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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세트 들어 황택의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0-6, 14-9로 앞서나갔다. 세트 중반 상대의 반격에 휘말리며 19-1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침착하게 대처한 끝에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들어 인도의 높은 타점은 더욱 빛을 발했다. 한국이 5-8로 뒤진채 코트 체인지가 이뤄졌다. 이후 수비조직력이 살아나고, 허수봉이 힘을 내면서 잇따라 상대 코트를 때리면서 8-8 동점을 이뤘다. 이후 잇따라 공격이 실패하며 인도에게 12-14 매치포인트를 허용했다.
한국은 전광인과 나경복이 힘을 내며 15-14로 뒤집었다. 하지만 여기서 마노즈의 속공이 내리꽂혔고, 한국의 공격이 2번 연속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패했다.
전날 캄보디아를 꺾은 인도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21일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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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