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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날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베트남에 1, 2세트를 따낸 뒤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베트남에 패하면서 한국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KBS 해설위원으로 베트남전을 중계했던 김연경도 충격을 받은 듯했다.
김연경은 전날 경기 후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이날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엔 관중석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손을 흔들고 "힘내!"라며 응원했다.
김연경의 응원을 받은 대표팀은 네팔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배구 팬들에게도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라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다 같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정아(페퍼저축은행)에 관한 질문엔 "박정아는 체력·정신적인 측면이 모두 힘들 것"이라며 "(경기 자체는) 많이 뛰지 않아서 동료들과 호흡과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박정아는 네팔전 1세트에서 서브 리시브 범실을 반복해서 범하다가 표승주(IBK기업은행)와 교체됐다.
박정아에 관해 이야기하던 김연경은 '시스템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대표팀엔) 주전 6명의 선수가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어느 정도 고정을 해서 성적 여부와 관계없이 기회를 주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