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김연경은 본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팬득표 1위 시상식에서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배구선수면 배구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내가 작년에는 배구쪽으로 올스타전에 임했는데 오늘은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즐기면서 세리머니상을 받아보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어 "오늘 정말 많이 준비했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자배구와 남자배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데 오늘 한자리에 모여서 기쁘다. 배구팬들이 이 자리를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
김연경은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었다. 받아서 기쁘다. 어제 새벽까지 준비를 했다. 많이 준비했는데 다른 건 춤을 못 춰서 제대로 안 됐다. 감독님과 췄던 게 강렬해서 받은 거 같다. 감독님께서 이 상을 받는데 기여를 많이 해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과의 춤은 '즉흥'에 가까웠다. 김연경은 "같이 준비를 안 했다. 노래가 있어서 추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처음에 거절을 하시더라. 막상 노래가 나오니 리듬을 타면서 받아주셨다. 자신있게 추면서 머리와 볼을 만졌다"며 "머리에 땀이 많으시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
김연경은 이어 "처음에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다고 한 건 장난도 섞여 있었다. 올스타 MVP도 받아본 만큼, 세리머니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더라. 빠지지 않고 이벤트를 즐기는 게 문화가 된 거 같다. 모두 다 잘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세리머니에 진심이었던 이유는 '최다 득표'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지난해도 그렇고 팬 투표 1위를 해서 감회가 새롭다. 워낙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는데 아무 준비 없이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았다. 여자배구와 남자배구 모든 팬이 함께 하는 이런 자리가 뜻깊고 좋은 거 같다"고 했다.
이날 김연경은 1세트 남자부 경기 때 깜짝 투입되기도 했다. 김연경은 백어택을 선보이는 등 '배구 황제'다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김연경은 "몸도 안 풀고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득점을 할 수 있게 도와준거 같다. 네트가 진짜 높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
|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오는 31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한다. 2위 흥국생명(18승6패 승점 50점)은 선두 현대건설(19승5패 승점 58점)에 승점 8점 뒤져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벌어졌는데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점 관리 잘해서 남은 두 라운드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