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정관장전 풀세트 접전 끝 패배를 맛본 현대건설은 눈에 띄게 지쳐있었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분명히 상대가 많이 처져있는 상황이었다. (타나차 외에)니콜로바나 강소휘 중 한명만 더 터졌으면 쉽게 승리할 수도 있었다"며 속상해했다.
"한쪽이 잘되면 다른 한쪽이 안되는 경기의 연속이다보니 이기기가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너무 많다."
이날 주전 세터는 이윤정. 하지만 1세트 시작 직후인 0-2에서 김다은과 교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종민 감독은 "신인 세터(김다은)이야 경험 부족이라고 치고, (이)윤정이가 들어가면 안정적이고 타이밍이 맞는 공격이 나와야하지 않나"라며 "초반에 수비가 되면서 연결이 잘 됐는데, 볼이 계속 짧아서 빠르게 교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한국도로공사 강소휘가 타나차에게 엄지척을 선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5/
희망이 있다면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합류한 타나차다.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달라졌다. 안정된 수비와 자신감 넘치는 공격이 돋보인다. 이날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3득점을 퍼부으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김종민 감독은 "타나차 혼자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선수 아닌가. 세터와도 이제 처음 맞추는데, 공격수 중에 세터랑 제일 잘 맞는다. 코트 안에서 파이팅도 활발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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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니콜로바도 밝게 코트에서 파이팅하고 했으면 좋겠다. 파워나 스킬이 부족한 선수는 아닌데, 시즌초 블로킹에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리듬감이 깨지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세터들과의 호흡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시브라인이 전만큼 탄탄하진 않지만 잘 버텨주고 있다. 리시브가 됐을 때 세터들이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성적이 떨어지면 모든게 부족해보이기 마련이지만, 이 지점이 경기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적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