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GS칼텍스 실바가 5-7 상황에서 발목 테이핑 문제로 벤치로 빠졌다. 공교로운 건 현대건설의 대응이어다. 8-12로 역전당하자 모마를 교체한 것. 이후 3세트는 국내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GS칼텍스의 패기가 이겼다. 현대건설은 4세트마저 내주며 무너졌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 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패배는)원하는 결과도 아니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안좋았다. 불안요소가 한두가지도 아니고 여러 군데에서 너무 많이 나왔다. 우리가 가진 조직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제공=KOVO
지난 도로공사전은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 김연견 등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날은 주전들을 선발 출격시켰지만 또 졌다.
"팀 분위기가 문제다. (주전들이)한경기 쉬었다 해도 1주일 텀인데, 그 사이 훈련을 안한 것도 아니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 우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서 느슨해지고, 상대는 탈락 후 부담없이 하는 상황이다? 그것도 핑계다. 우리 역시 거기에 연연하지 말고 해야된다."
3세트 모마의 교체 이유는 뭘까. 실바가 빠지고 이주아가 투입되면서 오히려 GS칼텍스는 대반격의 횃불을 올렸다. 5-8에서 7연속 득점을 올리며 12-8로 뒤집었다. 모마가 교체된 게 바로 이때다.
지난 도로공사전, 웜업존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보는 모마 양효진 정지윤. 사진제공=KOVO
실바가 빠졌을 때 모마를 중심으로 박차를 가해 추격해야하는 상황 아닐까. 사령탑 역시 같은 시점을 승부처로 봤다. 다만 대처 방식이 달랐다. 그는 "실바가 빠졌을 때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모마를 뺀 건 코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 (황)연주가 또 도로공사전에 괜찮았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오면(교체하겠다)…모마에게만 맡겨놓을 생각은 없다. 범실이 막 나오다보니까 분위기가 이상해진 상황이었다. (모마)본인도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