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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0~90년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였던 장윤창 경기대 교수가 30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1980~90년대 초반 한국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다. 특히 1978년 로마에서 열린 남자배구 세계선수권 4강을 이끈 주역이었다. 이는 한국 남자배구 역사상 국제대회 최고의 성적이다. 장윤창은 인창고 2학년의 어린 나이였음도 당시 강만수 김호철 이인 등 선배들과 함께한 국가대표팀의 주전 아포짓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1978 방콕 아시안게임,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잇따라 따냈다. 이후 김세진 박철우 임동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아포짓 거포 라인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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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개칭(1995년) 직전까지 선수로 뛸만큼 동시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 현역 생활을 보낸 점이 인상적이다. 술담배를 하지 않는 철저한 몸관리 덕분이었다.
은퇴 후에는 대한배구협회 경기감독관과 기술이사를 거쳐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아들 장민국은 아버지와 달리 농구선수로 성장했다. 장민국은 최근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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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몸이 좋아지셨었다. 다시 현장에서 일하는 꿈을 꾸시기도 했는데…갑자기 적신호가 왔다고 하더라. 한국 배구의 한 시대를 풍미하신 레전드고, 내 인생의 길잡이 같은 분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도 "한국 배구의 큰 별이 졌다"며 탄식했다. "그 시대와 어울리지 않게 선수 시절 술 한잔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자기 관리를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국 배구 역사에 남을 대표적인 선수"라며 속상해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오는 1일 오전 5시30분 발인한다.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시안고뭔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