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도로공사의 리베로 문정원(33)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대표 '서브퀸'이었다.
통산 서브왕 타이틀을 3차례 받았고, 2018년 올스타전 서브퀸 콘테스트에선 시속 87㎞의 서브를 넣어 우승했다.
그랬던 문정원은 2025-2026시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서브를 단 한 개도 시도하지 않았다. 리베로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 큰 변화를 겪었다.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던 V리그 최고 수비수 임명옥이 올 시즌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임명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남은 선수 중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문정원에게 리베로 역할을 맡겼다.
대표팀에서 리베로를 맡는 등 수비수 경험이 있는 문정원은 군말 없이 구단의 요청에 응했다.
그리고 올 시즌 수비수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수비와 관련한 각종 개인 기록에서 수위를 다툰다.
수비 부문(세트당 7.38개)과 리시브 효율은 1위(47.4%), 디그 부문은 2위(세트당 5.16개)를 기록 중이다.
문정원의 수비력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강소휘로 이뤄진 팀 공격 삼각 편대에 날개를 달아줬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19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완승하며 8연승을 질주했다.
문정원은 리시브 효율 66.67%를 찍으며 수비를 책임졌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임명옥은 반대편에서 리시브 효율 47.06%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문정원은 "아직은 매우 부족하다"며 "오늘도 상대 팀 선수로 만난 명옥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저 팀 동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수비 관련 지표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는 말엔 "배구 실력은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했다.
'서브를 넣지 못해 섭섭하지 않나'라는 말엔 "욕심은 전혀 없다"며 "그동안 원 없이 서브를 때리지 않았나. 이젠 원 없이 서브를 정확하게 받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