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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실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2024~2025시즌 29경기에 출전하며 104득점 공격성공률 43.46%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을 옮긴다면 현역으로도 뛸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었던 이 코치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코치직을 제안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도자를 한다면 정말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찾아온 은퇴 제안. 이 코치 역시 고민이 깊었다. 그는 "사실 현역 선수로서 욕심이 많았다. 올해 이정도 했으니 내년에는 더 기회가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자 제안이 왔다. 2~3주 정도 고민을 한 거 같다.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 등 부상이 있었는데 이제 다 나았다. 그런데 또 현역으로 뛸 경우 (부상을) 겪을 수 있으니 마음이 조금 힘들긴 했다. 무엇보다 지금 외국인 감독님이 계시는데 언제 이렇게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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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돌아본 현역 시절에 대해서는 "많이 아팠던 거 같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하다보니 부상도 있었다. 후회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잘했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한 거 같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2017년 12월30일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를 꼽았다. 공교롭게도 이 코치는 KB손해보험 소속이었고, 당시 이 코치는 13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코치는 "칭찬도 많이 들었던 경기고, 보통 몇 경기를 하면 잊을 수 있는데 기억이 많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코치로 새출발을 한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걱정이라는 건 지도자를 처음 하는데 갑자기 하게 돼서 그런 거 같다. 그래도 내가 현역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나 연구한 걸 후배들에게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지 그런 마음은 설렘이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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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코치는 "부상이 있어서 나름의 노하우도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이야기해주고 싶다. 또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각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코치들과도 유대 관계를 잘 맺으면서 이기기 위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아직 우승의 맛을 느끼지 못했다. 선수로서 알지 못했던 우승의 기분을 이제 지도자로 느끼는 게 목표다. 이 코치는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꿈을 꾼다. 선수 시절에 못해서 아쉽다. 지도자로서 한 번 꼭 해보고 싶다"라며 "24시간으로 안 되면 25시간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배구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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