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V-리그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국배구연맹(이하 연맹)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이호진(64) 태광그룹 회장을 9대 총재로 선임했다.
구단 단장들은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이 회장을 차기 총재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나눴고, 이 회장을 새로운 연맹의 총재로 추천하기로 했다.
연맹의 차기 총재로 선임된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태광그룹에는 1993년 흥국생명보험으로 입사해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월부터 흥국생명배구단 구단주도 맡고 있다.
지난 9년간 연맹을 이끌었던 조원태 총재가 연임 도전을 하지 않은 가운데 이 회장이 차기 총재직 수행 의사를 피력했다.
오너 구단주가 총재직을 수행함으로써 리그 발전 계획, 유소년 육성 사업, 국제사업 등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또한 선친 이임용 회장에 이어 대를 이은 배구 사랑도 추천 사유가 됐다.
태광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한 이후 흥국생명 배구단을 거치며 55년에 걸쳐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어 왔다. 태광그룹 산하 세화여중과 세화여고도 배구부를 운영하며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 이임용 선대 회장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이 회장은 대를 이어 배구 행정을 이끌게 됐다.
이 회장은 총재 선임에 앞서 흥국생명보험을 차기시즌부터 3년간 V-리그 타이틀스폰서로 유치하여 연맹의 재정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연맹은 2017~2018시즌부터 도드람이 8년 간 타이틀스폰서를 맡아왔다. 도드람과의 동행이 끝난 뒤 새로운 타이틀스폰서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조원태 총재가 수장인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가 개막 직전 1+1 계약을 했다.
진에어와 +1 계약이 있었지만, 흥국생명이 3년간 타이틀스폰서를 맡게 되면서 리그 운영 부담을 일찌감치 덜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투자와 육성을 병행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이 회장이 학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세화여중·고 배구부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선수 휴게실과 경기 분석실, 재활치료실을 갖춘 숙소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체계적인 영양 관리를 위한 식단 개편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학교 측에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재로 나서면서 V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맹 재정 확대를 통한 배구 투자 지원, 팬중심 관중 확대 프로젝트 추진, 배구 콘텐츠 사업 확대, 국제 경쟁력 및 교류 강화 등 중장기 로드맵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소년 배구 생태계 구축과 심판, 선수, 지도자, 유소년 등 국제 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배구인 가치 존중 및 권익 보호 등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연맹의 수장으로 온 이 회장은 향후 프로배구의 위상을 더욱더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총재의 임기는 오는 7월부터 3년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