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한국배구연맹(KOVO) 이호진 신임 총재는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총재 이·취임식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2017년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KOVO 6,7,8대 총재를 역임해온 조원태 전 총재가 임기를 마쳤고, 이호진 신임 총재가 선임됐다. 구단들이 차기 총재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이호진 회장을 새로운 총재로 추천하기로 의견이 모였고, 이 회장이 수행 의사를 피력했다. 오너 구단주가 총재직을 수행함으로써 리그 발전 계획, 유소년 육성 사업, 국제 사업 등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고 봤다. 1962년생인 이호진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태광그룹에는 1993년 흥국생명보험으로 입사해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월부터 흥국생명배구단 구단주도 맡고 있다.
태광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한 이후 흥국생명 배구단을 거치며 55년에 걸쳐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어 왔다. 태광그룹 산하 세화여중과 세화여고도 배구부를 운영하며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 이임용 선대 회장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이 회장은 대를 이어 배구 행정을 이끌게 됐다.
이호진 총재는 "태광그룹은 오랜 시간 한국배구와 함께 해왔다"면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배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일찍부터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선대 회장이신 이임용 회장께서 실업배구연맹 총재를 하셨고, 배구단을 창단하셨다. 또 세화학원을 설립하신 어머니께서도 세화여중, 여고에 배구팀을 창단하셨다. 두분의 배구 사랑이 저에게도 이어졌다. 부모님께서는 한국 배구 발전과 배구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셨다. 저도 그걸 이어받아서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사명감을 드러냈다.
V리그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신임 총재는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진 총재는 "첫번째로 배구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이어지는 팜시스템을 구축해 인프라를 확대하고, 배구협회와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마련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두번째로는 리그 경쟁력 강화다. 프로 배구가 더욱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수 성장 협력 체계를 갖추고 구단 운영을 확대하겠다. 팬 중심의 리그 운영과 경쟁력을 위해 관중과 시청자 모두가 재미를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공정성과 교류도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신임 총재는 "좋은 리그는 뛰어난 실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정한 운영과 투명한 경기 진행을 위해 경기장 환경 개선, 지원 확대 등 산업 전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며 "국제 교류 폭도 넓히겠다. 세계 배구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리그 그리고 국제배구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선수와 지도자의 국제 교류를 활성화해서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을 비롯해 V리그의 또다른 전성기를 열었던 세대가 하나 둘 은퇴하면서, V리그는 새로운 기로에 놓였다. 이호진 신임 총재가 강조한대로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자체가 진화하고, 또 팬들을 끌어모으는 콘텐츠로 바뀌어야 한다. 이 총재는 "배구가 재미있고 사랑을 받으면 스폰서십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앞으로 배구의 콘텐츠화 혹은 OTT 등 새로운 채널을 확대해서 추가 수익을 누리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