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후배의 성공을 축하하는 게 당연하죠."
5일 동부와 KT의 경기가 벌어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적장'으로 만난 전창진 KT 감독이 강동희 동부 감독에개 축하 꽃다발을 전한 것이다.
상대 팀 감독이 홈 팀 감독의 시상식에 참석해 꽃다발을 직접 건네주는 경우는 드물다.
동부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강 감독이 최근 최단기간에 100승 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시상식을 가졌다.
강 감독은 지난 3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단 기간인 842일 만에 100승을 달성한 사령탑이 됐다. 강 감독이 이 기록을 달성하기 전에 최단기간 기록을 보유한 이가 전 감독이었다.
전 감독은 동부를 이끌던 시절 1091일 만에 100승을 이뤘는데 후배 강 감독에게 최단 기록을 빼앗긴 것이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동부 구단에 연락해 경기전 시상식 때 꽃다발을 전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동부 측도 흔쾌히 받아들였고, 경기 시작 전 한선교 KBL(한국농구연맹) 총재의 시상식에 이어 전 감독이 등장해 꽃다발을 선사했다.
전-현직 감독이 연출한 훈훈한 장면에 원주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전 감독은 지난 3일 KCC와의 원정경기를 치를 때도 허 재 KCC 감독의 200승 달성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KT 관계자들은 "감독님이 요즘 '화동(꽃다발 전해주는 어린이 도우미)' 역할을 하느라 바쁘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아끼는 후배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다"면서 "강 감독이 그동안 노력해 온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강 감독은 "동부 감독 시절 나를 키워주신 스승이시니까 제자를 격려하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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