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말 시상식은 전체적으로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은 편이다. 'SBS 연기대상'은 '추적자'의 손현주에게 대상을 안기며 '멋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KBS연기대상'도 무난한 선택이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고질적인 몇몇 병폐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아예 다 나눠주지?'
가장 고질적인 병폐는 역시 '퍼주기'다. 올해 'KBS 연기대상'은 총 42명에게 상을 안겼다. 'SBS연기대상'는 꼭 맞춘 듯 50명에서 상을 줬고 'MBC 연기대상'는 그나마 적은 37명이 수상했다. 역시 문제는 지나친 시상 내역 세분화와 공동수상 문제다. 각 부문을 미니시리즈, 장편, 중편, 일일극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는 이미 자리잡은 관행이라고 넘어간다고 해도 공동 수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KBS연기대상'은 시상 부문을 세분화했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공동 수상을 남발했고 'SBS연기대상'은 무려 11명에게 신인상 격인 뉴스타상을 나눠줬다. 또 조연상 격인 특별연기상에 7명, 10대 스타상에 10명을 선정했다. 'MBC 연기대상'도 황금연기상을 4명에게 수여했고 신인연기사 4명, 아역상 3명 그리고 작가상도 2명에게 안겼다. 담당자들은 "우리가 우리 드라마한 연기자들에게 상준다는데 누가 뭐라하나"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곱게 보이지 않는 눈치다.
'안재욱은 어디갔나?'
김남주와 손현주가 각각 'KBS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 이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MBC 연기대상'에서 안재욱을 빈손으로 돌려보내고 '마의'의 조승우에게 대상을 안긴 것은 두고두고 곱씹어볼만한 결과다. 조승우 본인 조차 "안재욱 선배님께 가장 죄송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빛과 그림자'는 무려 7개월간 높은 시청률로 월화극 정상을 차지했고 그 중심에 안재욱이 있었다. 게다가 14회나 연장해 월화극 라인업에 숨통을 틔어줬다.
'KBS 연기대상'은 '빅'이나 '사랑비'는 저조한 시청률로 외면했다 해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송중기와 문채원만 챙겼을 뿐 또 다른 축이었던 박시연을 외면했다. 게다가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우치'의 타이틀롤 차태현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SBS 연기대상'도 '샐러리맨 초한지'의 이범수나 '신의' 김희선, '드라마의 제왕' 김명민, 대풍수'의 배우들을 외면한 것은 일견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어색한 진행, 손발이 오글
올해 연기대상은 모두 배우들이 MC자리를 꿰찼다. '배우들의 잔치에 배우들이 MC를 보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진행상 미숙한 점이 곳곳에서 노출돼 지적받을만 하다.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장면이 때때로 연출된 것. 'MBC 연기대상'은 김재원과 손담비가, 'SBS 연기대상'은 정려원과 이동욱이, 'KBS 연기대상'은 유준상과 윤여정 그리고 이종석이 MC석에 섰다. 전문성보다는 관심도를 위해 스타들을 배치한 것이다.
'20대와 40대와 60대가 진행하는 시싱식'을 표방한 KBS는 '유준상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준상 한명에게 진행을 의존했다. 하지만 KBS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SBS는 정려원의 미숙함을 '강심장'을 통해 MC 경험을 쌓은 이동욱이 덮어주기 바빴고 MBC 역시 '전문 MC가 했으면 어땠을까' 할 정도로 부드러운 진행이 아니었다. 이쯤되면 연기자와 전문 진행자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이외에도 특정 종교적 발언의 남발이나 대형 기획사 눈치보기 등도 고치기 쉽지 않은 병폐로 남아있다. 방송 3사 통합 드라마 시상식이 절실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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