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확실하게 라이벌 구도를 잡은 한국과 일본은 3월에 열리는 제3회 WBC에서도 2라운드에서 챔피언십라운드 진출을 위해 다툴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 모두 메이저리거들의 불참하며 예전보다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점도 비슷하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대표 선발 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처음부터 WBC 엔트리의 숫자에 맞게 28명만 뽑았다. 그리고 불참자가 생길 경우 그때그때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 봉중근이 어깨부상으로 빠지면서 경찰청의 장원준이 뽑혔고, 이후 류현진 김광현 추신수 김진우 홍상삼 등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져 대신 손아섭 윤희상 차우찬 이용찬 서재응 등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반면 일본대표팀은 얼마전 주니치의 요시미 가즈키가 부상으로 WBC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 그러나 그를 대신할 선수를 뽑지 않았다. 일본은 WBC 예비엔트리를 넉넉하게 34명을 뽑았기 때문이다. 인원이 남기 때문에 굳이 대체자를 뽑지 않았다. 이런 일을 대비해 미리 엔트리보다 많은 인원을 뽑은 것.
한국과 일본의 다른 대표팀 선발 방식은 장단점이 확실하다. 한국은 선수를 배려한 조치이고, 일본은 대표팀을 중심으로한 선발법이다.
WBC가 3월초에 열리는 것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선수들이 일찍 몸을 만들어 준비를 해야한다. 정규시즌에 맞추는 게 아니다보니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도 정규시즌에서는 부진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많은 선수를 뽑았다가 그 중에서 좋은 선수만 뽑게 되면 남은 선수들은 괜히 일찍 몸을 만든 것이다. 대표가 될 선수만 뽑아서 일찍 준비를 시키는 게 선수들에겐 더 좋을 수 있다. 반면 이 경우엔 대회 직전에 부상선수가 생겨 대체 선수를 뽑아야 할 경우엔 난감해진다. 그 시기에 100% 전력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으로선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일본처럼 예비엔트리를 많이 뽑아서 전지훈련까지 함께하는 경우는 팀성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전지훈련을 통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부상선수가 생겨도 곧바로 대체자를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대표에서 제외되는 선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한국과 일본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서로 다른 대표 선발 방식을 택했다. 어떤 방식이 더 옳았을지는 3월에 알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09년 WBC 2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한 뒤 펫코파크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 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