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는 대학생 L양(24)은 추운 겨울에도 날씬해 보이는 코트와 짧은 치마, 킬힐 구두를 포기하지 못한다. 대신 킬힐과 워커 속에 수면양말을 신고 다니는 것이 겨울철 신발 습관이 됐다. 신발 안감과 두툼한 수면양말로 인해 따뜻함과 동시에 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들었지만, 신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발을 벗고 있어도 발이 뻐근한 느낌이 들고, 심지어 발가락 옆 뼈가 점점 튀어나오는 것 같아 병원을 찾은 L양은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은 겨울철 패션을 위해 가장 혹사당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린 발을 꽁꽁 싸매기에 바쁘지만 아름다움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된 신발 습관으로 발 건강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안감이 따뜻한 신발을 신거나, 발 전용 핫 팩을 붙인다. 수면양말은 보들보들한 촉감과 더불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그러나 발에 딱 맞는 사이즈의 신발에 두꺼운 수면양말을 신으면 발이 꽉 끼고, 장시간 무리한 압박이 가해지면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변형(외반)을 말하며, 엄지발가락이 휘는 것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은 튀어나오게 된다. 무지외반증은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방치할 경우 걷는 자세가 불편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발이 피로해진다. 악화되면 허리와 무릎에까지 무리가 간다.
서울척병원 하해찬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선택하거나, 기능성 신발과 깔창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형이 심해졌을 경우에는 돌출된 뼈를 깎고 휘어진 부분을 교정해 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높은 굽을 고집하는 여성들은 겨울철 빙판길에서 발목을 삐끗하는 부상을 입기 쉽다. 이는 발목염좌의 초기증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데, 높은 힐을 신고 발을 헛딛거나 빙판길을 걸을 때 쉽게 발생한다. 흔히 발목에 통증이 나타나면 파스나 간단한 찜질로 치료를 대신한다. 그러나 염좌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목 관절이 계속 불안정한 상태로 남게 되면 접질림이 습관화될 수 있다.
분당척병원 윤영선 원장은 "발목 접질림으로 발생하는 발목염좌는 흔히 방치하기 쉬운데, 근육내신경자극술(IMS)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니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한다.
근육내신경자극술은 인대가 손상되고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발목염좌의 해당 부위에 바늘을 삽입한 후 신경 반사를 일으키는 치료다. 발목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운동기능을 되찾아 주며,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겨울철 발 건강을 위해서는 신발의 사이즈와 안감, 밑창들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굽이 너무 높아 발목에 무리를 주는 구두나, 어그부츠처럼 굽이 너무 없어 바닥 표면과 가깝게 닿아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높은 굽의 신발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굽이 두꺼울수록 좋고, 그중에서도 3~4cm가 적당하다. 신발 바닥의 밑창에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하거나, 볼이 넓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발이 추위에 민감하다면 처음부터 털 안감이 부착된 부츠를 신거나, 수면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을 경우 원래 사이즈보다 5mm정도 넉넉한 거슬 골라야 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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