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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으로 EPL 지배하는 퍼거슨, 이 대단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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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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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왔던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오늘의 승점 3점은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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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미 머릿속에 20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그리고 있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리버풀과의 '레즈 더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맨유(승점 55·18승1무3패)는 이날 승리로 10경기 무패행진(9승1무)을 이어가며 2위 맨시티(승점 48·14승6무2패)와의 승점차 7을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최근 부진한 행보를 거두고 있지만, 리버풀은 맨유와 나란히 19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문팀이다. 리버풀은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1986년부터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이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라이벌전 승리는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맨유는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레즈 더비' 승리로 맨유는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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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맨유를 우승후보로 평가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를 영입했지만, 이마저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웨인 루니, 대니 웰벡,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수준급의 포워드가 즐비한 맨유에 필요한 것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닉 포웰과 가가와 신지를 추가로 영입한 퍼거슨 감독은 수준급의 중앙 미드필더 보강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 우려는 첫 경기에서 현실이 됐다.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대1로 패했다. 마루앙 펠라이니를 앞세운 에버턴과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패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략을 바꿨다. 풍부한 공격진을 앞세운 '닥공(닥치고 공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시즌 기록은 22라운드 현재 56득점-29실점이다. 최다득점은 압도적 1위(2위 맨시티 43득점)이고, 최다실점은 선두팀에 걸맞지 않는 10위다. 맨유의 득점력은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대단하다. 3득점 이상 경기가 13번이나 된다. 4대3 경기는 2번, 3대2 경기는 5번이나 펼쳤다. 말그대로 '닥공'이었다. 한골 먹으면 두골 넣는게 맨유의 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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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퍼거슨 감독은 밸런스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안정된 수비가 첫번째다. 그러나 올시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네마냐 비디치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리오 퍼디낸드는 빠르게 노쇠화를 겪고 있다. 젊은 피인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도 부상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도 맨시티, 첼시 등 강팀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사실상 공격수 4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현대축구에서 찾기 힘든 극단적 공격축구를 내세웠다.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 투톱은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선보였고, 애슐리 영-안토니오 발렌시아도 제 몫을 했다. 최전방에서 워낙 막강한 화력을 뿜다보니 약점이 상쇄됐다. 그 와중에 새로운 축구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졌다. 판 페르시는 맨유에 대해 "이길 줄 아는 팀"이라고 했다.

첼시, 맨시티 등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리빌딩을 하는 동안에도 맨유는 여전히 EPL 최강자로 남아있다. 최고의 힘은 역시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갖고있는 재료로 최상의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요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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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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