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37)이 '지단 박치기의 주인공' 마르코 마테라치(40)와의 악연을 공개하자, 과거 두 사람이 함께 경기를 뛰며 골을 합작한 영상도 화제에 오르고 있다.
안정환은 15일 방송된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아내 이혜원씨(34)와 함께 출연해 자신의 축구인생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00~200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C페루자 소속으로 뛸 당시 팀의 주장 마테라치(40)와 있었던 일화를 밝혔다.
안정환은 "당시 소속 팀의 주장이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박치기를 해서 유명했던 마르코 마테라치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생각하는 게 아기 수준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루는 마테라치가 문을 뻥 차고 들어오더니 '마늘냄새가 난다'고 대놓고 얘기했다. 나는 언어가 안 되니 몰랐는데 통역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라"라고 털어놨다. 아내 이혜원씨는 "그 탓에 한동안 한식은 안 먹고 스파게티와 치즈만 먹었다.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참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부산 아이콘스에서 2000년 페루자로 임대된 안정환은 첫 시즌에 15경기(교체 11경기)를 뛰면서 4골1도움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2001년 5월 13일 열린 우디네세전(3대3 무승부)은 이탈리아 시절 그의 최고의 경기로 꼽힌다.
이날 드물게 선발 기회를 잡은 안정환은 크로스를 잘라 먹는 헤딩슛과 특유의 오른발 대포알슛으로 2골을 뽑아냈다. 마테라치가 페널티 킥 선제골을 넣으면서 이날 나온 3골은 두 사람이 합작했다. 마테라치가 골을 넣는 순간 박수로 환호하는 안정환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 안정환의 페루자 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기존 텃세에 부상이 겹치며 단 1경기 밖에 서지 못했다. 결국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탈락시켰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페루자 구단주 가우치에 의해 방출됐다.
안정환은 방송에서 방출 당시 일화도 털어놓았다.
그는 "이탈리아가 졌는데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느냐. 이후로 구단주가 나에 대해 욕을 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쁜 놈', '배고픈 아이', '거지' 등의 악담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로 못 가게 됐다. 갈 수도 없고, 살해 위협도 있으니 가지 말라고 했다"며 "(이탈리아의) 우리 집 앞에 있던 어렵게 산 차를 다 부셔 놨더라. 그래서 한 6개월을 쉬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안정환 세리에A 시절 득점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MlQjkkX9e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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