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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보통 드래프트가 끝나면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그리고 팀에 입단하게 된 신인선수들과 부모들이 호텔 지하에서 티타임을 갖는다. SK도 예외는 아니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와 부모에게는 영광스러운 날이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문 감독은 자리에 앉자마자 최부경을 향해 조용한 목소리로 "이제부터 행동 똑바로 하라"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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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지중지 뽑은 제자지만 문 감독은 강공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문 감독은 "쉬는 시간에도 옷차림이 불량하다거나,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온다고나, 머리 정돈이 안돼있으면 호통을 쳤다"고 했다. 김선형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선형이 신인으로 입단하고 문 감독이 2군 코치로 일하던 2011년, 김선형은 시간만 나면 쓰레기통과 씨름을 벌여야 했다. 사연은 이렇다. 김선형이 훈련을 하고 있으면 문 감독이 조용히 다가가 코트에 2개의 쓰레기통을 놓고 사라졌다. 슛 드릴이 시작된 것. 슛 드릴은 농구 선수들의 기초 훈련 중 하나로 정해진 곳에 놓여있는 표적을 돌아 계속해서 턴어라운드 슛을 연습하는 것이다.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5분만 쉬지 않고 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할 법한 훈련이 매일같이 이어졌다. 김선형은 아무 군소리 없이 묵묵히 문 감독의 지시를 따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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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감독이 두 사람을 쉬지않고 못살게 군(?) 이유가 있었다. "팀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가 필요했다"는게 문 감독의 설명.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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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최부경도 같은 케이스다. 가드의 산실 송도고를 졸업한 김선형은 오세근과 함께 중앙대 무적신화를 이끌었다. 최부경은 건국대에서 4년간 에이스 센터로 주가를 올렸다. 문 감독의 눈에는 두 사람 모두 자기 중심적인 플레이가 몸에 베여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훈련부터 기본생활까지 겸손해질 수 있는 선수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다행히 심성이 착한 두 사람 모두 군말 없이 문 감독을 따랐다. 그 결과, 두 사람은 문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팀 플레이어로 변신할 수 있었다. 김선형의 플레이는 언뜻 보면 화려해보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특히, 공격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도 수비에서 상대선수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부경은 "최부경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 SK도 없었다"는 최고의 찬사를 듣고 있다. 최부경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리바운드, 수비 등을 묵묵묵히 해주자 김민수, 박상오 등 공격성향이 강한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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