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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PG 전향, 스트레스로 흰머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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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은 대세남이다. 그는 스포츠조선 10대1 인터뷰에서 자신의 별명은 '맹'이라고 했다. 똘똘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정신이 잠깐씩 깜박깜박 할 때가 있다고 한다. 용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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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SK 간판 스타 김선형(25)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우승 후보 근처에도 없었던 SK가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선형은 그런 SK의 코트 위 사령관이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 슈팅가드에서 이번 시즌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는 미소년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누나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발표된 2012~13시즌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처음으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팀 성적과 개인별 인기에서 모두 최고다. 한마디로 김선형의 시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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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10대1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시즌이 이미 반환점을 돌아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최근 SK는 1주일에 3경기를 치를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인터뷰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동료와 선후배가 그에게 궁금하다며 던진 질문에 1시간 넘게 진솔하게 대답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SK나이츠 숙소에서 김선형을 만났다. 그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는 '노 코멘트'하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자신의 별명이 '맹'이라고 공개했다. 또 빠른 스피드는 초중학생 때 오락실 '펌프(다리를 빨리 움직이는 방식)' 게임을 자주 해서 길러진 것이라고 했다. 또 포인트가드로 전향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날 정도였다고 밝혔다. 바람둥이 처럼 너무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생각하는 것 처럼 알고 지내는 여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선형아, 넌 왜 그렇게 휴대폰 게임을 잘 해? 늘 1등이야.(KCC 김효범, SK 옛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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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제가 잡기에 능합니다. 손으로 하는 거는 자신이 있어요. 게임 볼링 당구 모두 조금씩 합니다. 승부욕이 마구 발동합니다. 1등 하고 싶어서요. 손가락이 긴 건 아닌데 손바닥이 넓어요. 한창 유행했던 애니팡은 초반에 제가 1등이었는데 당시 최고 점수는 80만점이었죠.

-넌, 외박 나갔을 때 왜 나 한테 연락 한 번 안 하는 거니.(동부 김현호, 1988년 동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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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친구야. 아무래도 같은 팀 선수들과 어울리게 된다. 서로 경기 스케줄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외박도 다른 날짜에 나가게 된다. 이해해주라.(김선형은 같은 또래 청소년대표 선수들끼리 1년에 한 번 정도는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요즘 인기가 대단한데 실감해.(동부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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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합니다. 팬투표도 1위를 했고요. 또 팀도 성적이 좋다보니 확실히 이슈가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 오히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팬이 많으면 안티도 많다고 봐요. 그래서 모비스 (양)동근이 형을 좋아합니다. 그 형은 원래 성격이 겸손한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제 성격은 나서기를 좋아해요. 겸손하려고 노력합니다. 자만하는 순간 우리는 꼬꾸라지니까요.

(김선형은 일부 안티팬들이 '너 슬램덩크의 서태웅이냐'라는 식의 글을 올리는 걸 봤다고 했다. 김선형이 주로 쿼터별 마지막 공격을 하는데 넣느냐 못 넣느냐에 따라 점수가 결정난다. 따라서 일부 토토팬들은 김선형의 득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빠른 거 같다. 그런 스피드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동부 외국인선수 리차드 로비)

오락실에 가면 아직도 발을 재빨리 옮겨다니면서 굴리는 '펌프'라는 게임이 있어요. DDR 다음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릴 때 펌프 가정용(약 10만원 정도)을 구입해서 한 6년간 계속 했어요. 지금 인천 집에 있어요. 저 혼자만 한 비밀 특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발력이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초등학교 때 달리기는 제법 했어요. 계주에 나가기도 했는데 육상 선수로 성장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요즘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서 휴대폰을 찾는 건망증은 여전한가요(삼성 박병우, 중앙대 1년 후배)

(김선형이 한참을 크게 웃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입니다. 제 별명이 '맹'입니다. 외모는 똘똘하고 야무지게 생겼는데 약점이 많아요. 대학교 때 휴대폰을 갖고 있으면서 내 휴대폰 어디 갔냐고 물어보곤 했어요. 잠깐씩 깜박깜박한 거죠.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닙다. 또 요즘은 핸드폰이 커서 잃어버릴 수가 없어요.

-아는 여자가 많은데 그 비결은?(삼성 이관희, 1988년 동기)

관희가 심술이 있어서 이런 장난 질문을 한 겁니다. 정말 진실성이 떨어지는 질문입니다. 관희와 나 둘 다 아는 여자가 많지 않을 겁니다.

-올해 올스타전에선 뭘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계세요.(오리온스 최진수, 1년 후배)

올해는 쉬고 싶다. 작년에 너무 많은 걸 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 가수도 활동시기가 있는데 계속 나가면 식상하다. 작년은 신인이라 보여주고 싶었다. 올스타전, 시상식 때 다 했다. 그래서 올해는 올스타전 메인 게임만 하고 다른 건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KBL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우리 팀이 1위이고 팬투표도 1위를 했다. 무조건 나와달라고 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23일 삼성전 끝나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될 거 같다. 노래는 몰라도 춤은 연습해야 한다. 배우면 잘 할 수 있다.

-포인트가드로 전향하고 나서 가장 힘든 점은 뭐야. 나에게 배우고 싶은 거 있어?(오리온스 전태풍, 국가대표 선배)

경기 조율이 어려워요. 그동안 농구할 때 생각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포인트가드는 생각할 게 너무 많아요. 언제 작전타임을 요청할지, 누구에게 공을 투입해야할 지, 누가 파울 몇개 이고 이런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하니까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요. (주)희정 형은 대스타가 되려면 이런 걸 이겨내야 한다고 충고해줬어요. 그래서 비시즌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흰 머리까지 생겼어요.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좀 나아진 게 지금입니다. 태풍이 형한테 배우고 싶은 건 드리블 치는 거와 당당한 자존심이죠.

-요즘 상 많이 받는데 나한테 한턱 안 쏠 거니.(KGC 오세근, 중앙대 동기이지만 오세근이 한 살 많다)

세근이형이 지난 시즌 MVP와 신인상을 모두 받고도 저한테는 안 쏘았잖아요. 세근이형이 먼저 쏘고 나면 제가 쏘겠습니다.(오세근과 김선형은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했지만 오세근은 소속팀 KGC를 우승하면서 상을 휩쓸었다. 지금은 재활 치료 중이다.)

-너는 가만히 보면 머리를 아주 자주 자른다.(같은 미용실을 다녀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니?(KGC 김태술)

머리카락이 매우 빨리 자라요. 길면 운동할 때 불편해요. 그래서 한달에 두번 정도 외박 나갔을 때 서울 압구정에서 잘라요. 자르는 사람도 놀라요.

-어릴적 꿈은 뭐였고, 선수 은퇴 이후는 뭘 할 생각이니.(전자랜드 정병국, 중앙대 선배)

어릴적 꿈은 축구 선수였어요. 워낙 좋아해 TV 자막에 경기 안내가 나오면 바로 적어놓고 시청할 정도였어요. YMCA에서 축구를 배웠는데 막상 해보니까 본 것 만큼 희열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공부하다 농구를 했습니다. 은퇴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대표팀 때 보다 당구 실력이 늘었니, 나를 이길 수 있어, 군대는 언제가니?(모비스 양동근, 대표팀 선배)

대표팀에 있을 때 동근이 형과 가끔씩 쳤었죠. 이길 때도 있었고, 질 때도 있었죠. 둘다 100점대입니다. 지금 당구를 거의 안 치는데 동근이 형은 이길 수 있을 겁니다. 군입대 시기는 팀과 상의를 해봐야 할 거 같아요. 올 시즌 마치고는 안 갑니다.

-가장 힘든 매치업은, 또 가장 마음에 드는 농구장 아나운서는?(모비스 함지훈)

태풍이형 동근이형 태술이형이 가장 힘듭니다. 정상에 있는 선수들이라 뛰어납니다. 아나운서 이걸 얘기하면 많이 낚일 것 같아서 '노 코멘트'하겠습니다.

-SK 나이츠 치어리더 중 가장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추연지 SK 치어리더)

우리 팀 치어리더를 다 알지는 못해요. 있지만 '노 코멘트'하겠습니다.

-선형아, 너 타고난 춤꾼 같다. 어디서 배우는 거니?(SK 박상오)

그냥 유행하는 춤을 따라해 보는 거죠. 농구 선수치고는 잘 하는 수준이지만 일반 춤꾼들과 비교하면 게임이 안 됩니다. 그냥 농구선수도 이런 걸 한다 정도죠.

-김선형의 연애 스타일은, 또 김선형만의 핫플레이스는 어디?(SK 권용웅, 1988년 동기)

내 연애 스타일은 상대방에게 맞춰가는 편이지. 적당한 애교와 리더십이 좋아. 주로 외박 나가면 강남의 본가 같은 데서 고기먹는다.
용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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