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의 한파로 많은 사람들이 생활의 불편과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다. 독감환자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빙판길 사고로 인한 부상도 빈번하다. 하지만 한파 때문에 겨울철 따사로운 햇볕이 특히 아쉬운 사람들은 바로 건선환자. 겨울철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은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증상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한파로 인해 실내생활이 길어진 올 겨울,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는 건선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알아본다.
#한번 걸리면 재발 잦은 만성피부질환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병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4%가 앓고 있으며 나날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그 발진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팔꿈치, 무릎, 두피, 허리 부위에 발생한다. 손톱에도 생길 수 있는데, 손톱이 거칠어지거나 우묵하게 패인 자국이 여러 군데 나타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가렵지는 않지만 두피나 사타구니에 생기면 가렵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데 건조한 기후, 피부 상처, 스트레스, 세균 감염,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약물 등이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
20~40대 환자들이 많은 편이며 노출 부위에 증상이 심할 경우 외관상 보기가 흉해 학업, 면접, 취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부족한 햇빛 대신 자외선요법으로 치료 효과
건선은 햇빛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병이다.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의 증상을 완화해준다. 그러나 너무 햇빛을 많이 쪼이면 기미나 피부노화를 비롯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무분별한 일광욕은 피해야 하고,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는 의학적으로 개발된 자외선 치료법을 받는 것이 좋다.
전신에 증상이 있을 때는 주로 광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특수약물을 바르거나 복용 후에 자외선 광선을 쬐는 치료법이다. 단, 치료 전 광과민성을 일으키는 약물을 복용하는지 담당의에게 반드시 말을 해야 한다. 등,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부분 자외선등 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엑시머레이저는 일정 자외선 파장을 레이저로 만든 기구로 건선에 효과적인 높은 광량의 광선만 해당 부위에 집중적으로 내리쬐여 자외선등보다 조사하는 범위는 좁으나 효과는 높다. 엑시머레이저 치료는 효과가 좋아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밖에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거나 내복약을 먹는 방법이 병행되기도 한다.
건선은 완전히 치료하기 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기 보다는 각각의 부작용을 피해 적절히 병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특히 환자 개인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고 치료 후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고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 겨울 건조한 환경, 피부자극에 조심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겨울철 실내난방은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자주 실내 환기를 해준다. 잦은 목욕을 피하고 비누 대신 오일이나 비누대용품을 사용하며, 샤워 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도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 미는 일을 피한다.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도 필요하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건선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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