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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육군대학부지는 2011년 창원시가 진행했던 '창원야구장 신규건립에 대한 위치 선정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34개 후보지 중 11위에 머물렀던 곳이다. 하지만 2년 새 위상이 바뀌었다. 당시 1,2위였던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마산종합운동장을 제치고 신축구장 입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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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진해 신축구장을 발표하면서 "향후 도로 완공 및 개설 계획 등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입지 결정 이유인 최종 3단계 정밀타당성 조사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조사 주체는 물론, 구체적 항목의 내용, 점수 또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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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는 야구단을 유치할 때만 해도 장밋빛 공약을 쏟아냈다. 2만5000석 이상의 신축구장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창원시가 9구단 연고지로 선택된 결정적 조건이었다. 기한도 스스로 못박았다. 2016년 3월 이내 완공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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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진해 신축구장은 흥행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또 KBO, NC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는 걸까.
통합 창원시에게 야구장은 그저 마산-창원-진해의 불완전 결합을 봉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신축구장 문제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아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재선의 구 창원시장 출신이다. 중앙정부의 주도로 졸속으로 진행된 통합 당시 구 창원시는 이름을 지켰다. 대신 통합시 새 청사 후보 1순위 지역을 마산과 진해 지역에 선정하기로 했다. 서로 한 발 물러서 낸 결론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시청사는 짓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구 창원시에 유리한 항목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새 청사가 필요없다, 지어도 1순위에 창원을 포함하겠다는 결론을 냈다. 이 과정에서 야구장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신축구장이 뒷전이 되고, 결국 최악의 조건인 진해로 밀려난 건 이처럼 '지역이기주의'가 낳은 결과다. 야구단은 통합 창원시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일 뿐이었다. 통합 이후 의욕적으로 나선 사업 중 '공적'으로 남기기엔 최고의 선택이었다. 처음부터 통합 창원시는 프로야구를 '보여주기'사업으로 생각했다.
박완수 시장은 30일 신축구장 입지 발표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KBO가 우리의 상급기관이라도 되나?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유감스럽다"고 답하기도 했다.
맞다. KBO는 창원시의 상위기관은 아니다.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다. 달리 말해 '파트너'다. 그런데 서로의 가치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은 파트너가 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다른 말이 필요 있을까. 창원시는 프로야구를 철저히 정치에 이용했다.
NC는 연고지 이전이라는 강경책을 꺼내들지 않았다. 리모델링한 마산구장에서 꿋꿋하게 야구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NC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연고지 이동은 가능하다. 더이상 야구판에서 '정치'를 보고 싶지 않다. 연고구단을 갖고 있는 지자체, 앞으로 야구단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 모두 야구를 '수단'으로 쓰지 않았으면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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