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도시락 싸서 피크닉이나 가야겠어요."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농을 던졌다. 하지만 그 속에는 뼈가 있었다.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그리 만족하지 않다는 뜻이다.
우선 선수들이 다 모이지도 못했다. 지난달 30일 영국으로 날아왔을 때 최 감독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 선수들은 8명에 불과했다. K-리거 6명과 J-리거 2명이었다. 해외 전지훈련 중인 이동국(전북)과 신광훈(포항) 등이 바로 런던으로 오기는 했지만 숫자는 부족했다. 2일 아침(현지시각) 곽태휘(알 샤밥)가 합류하면서 13명의 선수들이 겨우 모였다. 초미니 선수단으로 할 수 있는 훈련은 별로 없었다. 미니 게임과 4대2 볼뺏기가 전부였다.
인원 문제는 그래도 조금 났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2일 소속팀의 경기를 마친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박주영(셀타 비고) 등이 3일까지 입소를 완료할 예정이다.
더 큰 문제는 훈련장이다. A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영국 말로우 비샴 애비 스포츠센터는 지역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다. 잔디 구장 한 면을 빌려 쓰지만 구경꾼들이 많아 분위기가 산만하다. 최 감독의 '피크닉'발언은 산만한 분위기를 꼬집은 것이다.
이런 지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핌 베어벡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던 2007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당시 그리스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A대표팀은 비샴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그 때도 산만함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때로부터 6년이 지났지만 고쳐진 것은 별로 없다.
말로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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