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그날이 다가왔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질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돌한다.
승부가 갈릴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맨유를 위협할 요소로는 뭐니뭐니해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도가 꼽힌다. 그러나 정작 맨유가 신경써야 할 것은 상대 선수가 아닌 듯하다. 13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주심과 레알 마드리드의 그라운드 관리사를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일 출신인 펠릭스 브라이치 주심은 엄격한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를 퇴장시켰다. 경고로 그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체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디치는 2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너무 가혹한 판정"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나는 주심의 판단이 이해가 간다. 독일축구는 잉글랜드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맨유가 극복해야 할 난제 중 다른 한 가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그라운드 관리사다. 폴 부르게스는 200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일하고 있다. 알고보니 아스널에서도 에미리츠 스타디움의 잔디를 관리했었다. 데일리메일은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가 역습을 노릴 수 있게 미끄러운 그라운드 상태를 만들어놓을 것이라 예상했다.
블랙풀에서 잔디관리사로 처음 일을 시작한 부르게스는 팀의 완벽한 경기력을 완성시키기 위해 무리뉴 감독에게 상담을 받을 정도다. 12년간 아스널에서 일할 때 각종 대회에서 5번 우승을 맛봤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레알 마드리드에 추천해 스페인에 둥지를 틀게 됐다. 부르게스는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잔디를 깎는다. 그는 "보통 빅 클럽의 선수들은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짧고 젖은 잔디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팀을 배려하진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표준규격을 맞춰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스널 때와 비교하면 레알 마드리드에선 약간의 압박감을 느낀다. 아스널은 미래를 바라보는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모든 초점이 오늘에 맞춰져 있다. 선수들이 잘해주지 못할경우 내일은 없다. 그래서 맨유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 관리사도 압박감을 초월해야 한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마음은 클럽의 모든 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팀을 만들어나가는 한 부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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