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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순철이 형이 있어 연세대 아닌 한양대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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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은 걸출한 유격수였다. 경북고시절부터 스타로 발돋움했고, 고향팀 삼성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 유격수로 군림했다. 이후 감독으로 삼성을 2년 연속 우승시켰고, 지난 2011년엔 한국팀으론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주도 면밀한 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대학을 결정할 때다. 당시 류중일이라면 당대 최고의 유격수였으니 어느 학교든 데려가고 싶었다. 그는 철저히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간판이 아닌 자신이 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때 연세대에 순철이형이 있었다"고 했다. 이순철 KIA 수석코치는 프로에서는 최고의 외야수였지만 당시 유격수였다. 광주일고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다. 류 감독은 당시 이 수석코치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난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뛰고 싶었는데 순철이형에게 밀려 2년 동안은 교체 선수로 뛰어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당시 연세대측에서 류 감독이 입학하면 이 수석을 외야수로 전향시키겠다고 했지만 그 뛰어난 유격수 선배를 밀어낼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고려대엔 1년 선배인 민경삼 현 SK 단장이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었다. 자칫 3년간 벤치 신세일 수도 있었다. 결국 류 감독은 눈을 한양대로 돌렸다. 마침 주전 유격수로 있던 선배가 졸업해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었다.

어린 시절엔 실리보다는 간판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는 시기. 그러나 류 감독은 자신이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을 택했다. 그가 이번 WBC에서는 최약체라는 걱정을 딛고 어떻게 팀을 우승으로 이끌까.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이 17일 전지훈련지인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류중일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도류(대만)=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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