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개막을 일주일 앞둔 23일, 성남 일화의 남해 동계전지훈련 캠프는 분주했다.
'막판 폭풍 이적'이었다. 23일 오전 윤빛가람이 짐을 쌌다. 제주 이적이 확정됐다.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23일 오후엔 공격수 전현철과 센터백 임종은이 함께 방을 뺐다. 이날 오후 전남행이 확정됐다. 마침 남해전훈을 마치고 광양으로 돌아가는 전남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홍 철의 수원 이적에 이어 '1990년생 라인'이 한꺼번에 성남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안익수 감독 부임이후 이날 아침까지 세 달 가까이 혹독한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치열한 주전경쟁을 감내해온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날 밤 전북 심우연, 김 현의 성남행이 확정됐다. 하룻사이 3명의 선수가 가고 2명의 선수가 왔다.
안익수 감독의 성남은 새 시즌을 앞두고 70% 이상의 선수를 물갈이했다. 신태용 전 감독의 색깔을 지워냈다. 지난해 성남과는 100% 다른 팀이다. 기존 선수중 살아남은 멤버는 박진포 전성찬 김성준 김평래 김철호 윤영선 황재원 이현호 이창훈 등이다. 외국인선수도 대부분 바뀌었다. 안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파로프, 조르단, 카를로스를 잇달아 영입했다. 에벨톤 자엘 요반치치 하밀 등과는 결별을 선언했다. 팔아야 할 선수도, 사온 선수도 많은 상황에서 고민이 깊었다. '이적료 20억원'을 호가했던 윤빛가람의 제주행이 뒤늦게 확정되면서 구단 재정 상황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 마침 하석주 전남 감독도 아주대 시절 '애제자'인 전현철과, 센터백 자원 임종은의 동반영입을 원했다. 남해 현지에서 함께 전훈중인 안 감독 및 성남 구단과 협상테이블에 나섰다. 안 감독 역시 3개월간 동고동락하며 믿을 만한 병기로 만들어온 선수들을 막판에 보내는 일을 고민했다. 치열한 '밀당(밀고당기기)'끝에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다.
K-리그 클래식 사상 유례없는 '막판 폭풍 이적'의 중심에는 성남이 있다. 안 감독의 '성남 스타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공격진엔 리그 최강 공격 '서울라인'이 포진한다. '광주 에이스' 출신 '원톱' 김동섭의 밑을 FC서울 출신 김태환 이승렬 제파로프 등이 든든하게 받친다. 공수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중원에는 김성준 김철호 전성찬 김평래 등 기존 성남라인이 살아 남았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도전적인 태도로 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수비라인엔 리그 최강 수비'부산라인'이 건재하다. 부산에서 영입한 베테랑 골키퍼 전상욱과 센터백 이요한이 중심에 선다. 오른쪽 풀백 박진포와 왼쪽 풀백 강진욱이 사이드라인을 지키는 가운데 안 감독의 전술과 스타일을 누구보다 깊이 숙지하고 있는 베테랑 '부산라인'이 중심을 잡는다. 경기운영 능력, 어린선수들을 리드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솔선수범'하는 골키퍼 전상욱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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