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2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대만의 실업 올스타와 두 번째 공식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후 3시30분쯤 구장에 나와 훈련을 진행했다. 류 감독은 훈련에 앞서 "전반적으로 공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타자들이 좀더 많은 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의 출루를 공격력 부활의 관건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우리는 용규하고 근우가 출루를 해서 중심타선에서 불러들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이승엽 이대호 등이 외야로 희생플라이를 쳐도 좋다. 앞 타자들이 나가서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용규와 정근우는 NC와의 4번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전날까지 5차례 연습경기에서 각각 1할6푼7리(12타수 2안타), 5푼9리(17타수 1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날 대만 군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는 정근우가 4타수 무안타, 이용규는 볼넷 2개에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덧붙여 상하위 타순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대표팀은 0대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이날 두 번째 공식 연습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는 썩 밝지 않았다. 5경기에서 2승3패를 올리는 동안 영봉패가 두 번이나 됐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번트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는 상황.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은 번트도 중요하지만 타자들이 강공으로 공을 되도록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번트를 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테이블세터가 정상 궤도에 올라야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뜻이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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