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는 1루수 3명이 있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지바 롯데) 김태균(한화). 이들 모두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대표팀을 구성할 때부터 3명의 기용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됐다. 현실적으로 세 선수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융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
합숙훈련 동안 대표팀은 6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NC와의 4차례 게임에서는 세 선수를 모두 쓰기 위해 상대 김경문 감독의 양해를 구하고 10번 타순까지 치도록 했다. 즉 지명타자 두 명을 둔 것이다. 세 선수중 한 명이 1루수를 보면, 다른 2명은 지명타자로 포진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일단 이대호를 붙박이 4번 지명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5번 타순에는 연습경기에서 꾸준한 타격감을 보인 좌익수 김현수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승엽과 김태균이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3번 1루수 자리를 맡는다고 보면 된다. 누가 선발로 나서는가에 대해서는 당일 컨디션과 상대 선발 유형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승엽이든 김태균이든, 만일 프로 리그 경기에서 선발서 제외된다면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이유없이 선발서 제외된 적도 없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르다. 한 명은 경기 후반 대타 또는 대수비를 준비해야 한다.
김태균에게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김태균은 "내 자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느 위치든 최선을 다해 항상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김태균은 프로 입단 이후 지난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총 5번의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3할5리, 6홈런, 23타점. 지난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4번타자로 타율 3할5푼5리, 3홈런, 11타점을 올리며 대회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김태균은 2일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전력분석 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투수들을 봤다. 크게 위력적이라 느껴지지는 않는다. 분명 스피드가 좋은 투수도 있고 다들 키가 크긴 했다. 그러나 우리가 못 치거나 어려워할 투수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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