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지만 이는 탈락을 '미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로마로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분명 바뀐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Advertisement
지난 두 대회 땐 '더블 엘리미네이션(패자부활전 개념을 도입한 토너먼트)' 방식 때문에 일본과 많은 경기를 치렀다고 불평했다. 1회 대회 땐 세 차례, 2회 대회 땐 무려 다섯 차례나 맞붙었다.
Advertisement
이번 대회 땐 달랐다. 대회 전부터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이에 1라운드 방식이 바뀌었다. 모두 한 차례씩 균등하게 맞붙는 조별리그 방식이었다. 조별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마야구의 강자 쿠바를 비롯해 중남미의 브라질, 유럽의 네덜란드가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1라운드 A,B조에 포함됐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단순히 득실차를 따지기도 어렵다. 공격과 수비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말 공격인 팀(홈팀)이 앞서고 있다면, 9회말은 하지 않는 게 상식이다. 이에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이라는 생소한 수치가 도입됐다. 이른바 TQB(Team Quality Balance)다.
끝내 극복하지 못한 '0대5' 참패, 바뀐 룰 고민은 했나?
하지만 한국은 이런 계산식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처음 두 경기인 네덜란드와 호주를 꺾으면, 손쉽게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보기에도 B조에서 전력상 앞서는 건 한국과 대만, 두 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 모두 가볍게 2연승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1,2위 자리를 결정하면 될 것 같았다.
A조의 경우엔 일본과 쿠바가 이런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1,2차전에서 약체 브라질과 중국을 격파하며 나란히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처음 대진부터 그랬다. 쿠바는 2라운드에서 한국이나 일본을 견제할 만한 카드였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2라운드를 구경도 못했다.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충격의 0대5 패배를 당했다. 만약 바뀐 룰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어떻게든 실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펼쳤어야 했다.
어떻게든 흐름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벤치가 됐든, 선수들 스스로가 됐든 변화를 위한 시도가 필요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야구에 '만약 …라면'이란 가정은 없다. 하지만 처음 내준 점수 그대로 0대1로 패배했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5회까지의 0대3 스코어로 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기장에 있는 그 누구도, 0대5 참패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적어도 그 순간엔 알지 못했다.
새로운 규정 도입으로 야구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등의 변명은 필요 없다.
마지막 대만전에서 3대2로 승리한 순간에도, 6점차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 8회말 비로소 타선이 터졌다. 긴장이 풀려서, 혹은 최대한의 비난은 안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역전승이다.
그래 봤자 빛 좋은 개살구였을 뿐이다. 1라운드 탈락이란 성적표는 바뀌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최시원, SNS 의미심장 글 논란 커지자...SM "고소장 제출" 강경 대응 -
딘딘, 캐나다로 떠난다…마약 의심 원천 차단 "귀국하면 검사 받을 것" -
이효리, '60억 평창동 자택' 내부 포착…대형 거울 앞 '이상순♥' 밀착 포즈 -
‘배용준♥’ 반한 수진 첫사랑 비주얼에 미주도 긴장 “내 원샷 잡지마” -
갑자기 사라진 톱스타 “대인기피증..공백기 원치 않았다” -
유재석, 재개발 예정 단독주택 공개 "서울 노른자땅..기다리는 중" ('놀뭐') -
'송지은♥' 박위, 추락 사고 직후 모습 공개..."할 수 있는 게 없었다" -
갓세븐 제이비, 이채은과 열애설...커플템까지 '럽스타그램' 포착
스포츠 많이본뉴스
- 1."한국 선수 끔찍한 사고" 외신도 대충격! 사상 첫 결선행, 연습 레이스 도중 불의의 추락…비장의 무기 시도하다 부상, 결국 기권
- 2."GOODBYE 올림픽" 선언한 최민정 향한 헌사..."노력해줘서 고맙다" 심석희, "잊지 못할 추억" 김길리, "더 해도 될 것 같아" 이소연, "많이 아쉬워" 노도희[밀라노 현장]
- 3.엥 삼우주? '정우주(삼성) 강백호(KT)' 한화한테 왜 이러나. 도대체 무슨 일 → "14억485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어"
- 4."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국민 사과 이후, '불량 태극기' 없었다...대한체육회 공식 항의에 IOC 즉각 수정 반영[밀라노 현장]
- 5."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야" '엄마의 손편지' 품고 달린 최민정의 '라스트 댄스'→"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