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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앞둔 2013년 WK-리그는 발전 보다 퇴보를 택했다. 올 시즌 WK-리그는 경기도 이천과 충북 보은, 강원도 화천 단 세 곳에서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가 치러졌던 고양시는 빠졌다. 고양은 2011~2012년 WK-리그 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고양 대교의 안방이다. 하지만 대교는 올 시즌 정규리그 28라운드 내내 유랑 생활을 해야 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으로 치면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쓰지 못한 채 한 시즌 내내 원정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W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여자축구연맹이 리그 발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가뜩이나 흥행 부진에 애를 먹는 마당에 그나마 접근이 수월했던 고양종합운동장을 버리면서 여자축구 팬들의 발걸음마저 막아버린 셈이 됐다. 화천과 보은의 축구 열기가 높다고 하지만, 수도권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천에서는 초반 두 경기를 인조잔디구장에서 진행해야 한다. 선수들의 안전은 담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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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은 선거 당시 WK-리그 뿐만 아니라 여자 축구 전체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WK-리그는 올해 단 세 곳의 지자체에서만 개최되면서 크게 위축됐다. 각 구단이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연고지 개념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충북스포츠토토가 보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WK-리그에서 스포츠토토는 보은에서 단 두 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다. 올해는 보은 경기 수가 8경기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수원FMC(시설관리공단), 인천현대제철 단 두 팀과 각각 4경기씩을 치르는 기이한 형태로 짜여 있다. 여자연맹 측은 시드 추첨에 의해 일정을 짰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그가 연맹 자체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에 공평한 일정을 내놓는 것과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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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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