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20)이 아쉽게 응씨배 우승에 실패했다.
6일 중국 상하이의 잉창치바둑기금회빌딩에서 열린 제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4국에서 박정환 9단이 판팅위 3단(16)에게 299수 만에 백5점을 패했다.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3국에서도 178수 만에 흑 불계패했던 박정환 9단은 결국 종합전적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3국 직전 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2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던 박정환 9단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자신의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응씨배 결승 대국이 첫 공식 대결이었던 두 기사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결승1, 2국에서는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진 바 있다.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중국기원 승단규정에 의해 단숨에 입신에 오른 판팅위 3단은 세계대회 첫 정상 정복과 함께 우승상금 40만 달러(약 4억3200만원)를 거머쥐었다.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
96년생으로 17세 5개월 만에 우승하며 이창호 9단(16세 6개월)에 이어 세계대회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의 주인공이 된 판팅위 3단은 '95후 세대'로는 첫 세계 제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상하이가 고향인 판3단은 그동안 자국 신인왕전에서만 3차례 우승한 바 있다. 중국의 응씨배 우승은 2005년 5회 대회의 창하오 9단 우승 이후 두 번째다.
88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89년 조훈현 9단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2~4회 대회에서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연속 우승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하는 등 총 다섯 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었다.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인 '전만법'을 사용한다.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는 대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결승 4국에서 박정환 9단은 4점의 벌점을, 판팅위 3단은 2점의 벌점을 받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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