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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기스는 지난 1994년 프로에 데뷔 이후 2007년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우승 15회(단식 5회/복식 9회/혼합복식 1회)를 포함해 총 81회(단식 43회/복식 37회·혼합복식 1회)의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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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기스는 1996년 15세 9개월의 나이로 윔블던 복식 정상에 올라 역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1997년에는 AP통신과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가 각각 뽑은 '올해의 선수'로 동시에 선정됐으며, 1997년에는 16세 6개월의 나이로 WTA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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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공은 바로 전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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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문화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라켓을 잡은 전미라는 군산영광여고 1학년때인 1993년 국내 최연소 국제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인 1994년에는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세계 주니어랭킹 1-2위를 다투던 라이벌이었던 두 선수는 1995년에는 캐나다오픈과 US오픈에서 복식조로 짝을 이뤄 함께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보통의 수준을 넘어서는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전미라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힝기스는 저렇게 하는데 너는 뭐냐' 하는 생각에 '내가 이렇게 못난 선수인가' 싶어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했다."며 "힝기스는 힝기스고 나는 나고.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걸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때는 어렸기 때문인지 그렇지 못했다"고 당시 심경에 대해 술회했다.
그는 이어 "수렁에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힝기스가 세계 1위면 나는 적어도 20~30위는 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부담이 컸고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슬럼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미라의 성장을 방해한 요소는 그의 심리에만 있지 않았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대변되는, 선수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선수 스스로 발현해 내는 창의성을 꺾는 강압적 훈련 방식이 전미라의 성장을 방해하고 일찍 노쇠해 버리도록 만든 요소였다.
어린 시절 구타와 고함이 수반되는 이 같은 강압적 훈련방식은 전미라 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에서 유망주가 대성에 이르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미라는 "스파르타식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할 수 있었다는 생각도 한다." 면서도 "하지만 선생님이 손만 들어도 흠칫 놀랄 정도로 무서움에 떨고 의사 표시도 못하고 눈치만 본다면 운동에서 재미를 느끼거나 자신감을 갖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미라 이후 한국 여자 테니스는 더욱 더 깊은 잠에 빠져들어 현재까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미라와 힝기스는 지난 2006년 국내에서 만났다. 전미라는 테니스 전문잡지 기자 신분이었고, 힝기스는 당시에도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던 현역 선수로 2006 한솔코리아오픈여자테니스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7년여가 흘렀고, 이제 힝기스는 세계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됐고, 전미라는 대중들에게 전직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보다는 윤종신의 아내로 더 익숙한 사람이 되어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재의 자신의 삶에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팬의 입장에서 보면 힝기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지켜보며 오늘날 전미라의 존재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전미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그만둘 때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나 같은 경험을 해본 선수가 많지 않은데 그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 물론 그것만으로 테니스를 가르칠 수는 없으니 더 많이 배워야 한다. 하게 되면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바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전미라가 키운 어린 선수가 세계를 주름잡는 멋진 선수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재훈 객원기자, 스포토픽(http://www.sportopic.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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