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현장스케치]정몽규 축구협회장, 봉사활동으로 첫 행보

by
◇11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꿈나무마을과 알로이시오 초등학교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사랑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몽규 회장과 50여명의 축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페인트 작업, 청소 등 봉사활동과 친선축구경기, 후원물품 전달 등 뜻깊은 나눔 행사를 펼쳤다. 최강희 감독, 정몽규 회장, 정성룡, 리처드 힐 부회장, 허정무 부회장(왼쪽부터)이 페인트 작업을 함께 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한국 축구가 그동안 받은 사랑, 이제 팬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다."

Advertisement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규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바람 잘 날 없이 흔들린 축구협회였다. 조광래 전 감독의 밀실경질과 비리직원 억대 위로금 지급,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를 두고 펼친 저자세 외교까지 숱한 질타를 받았다. 팬들의 사랑은 어느덧 따끔한 회초리가 됐고, 축구계는 사분오열 됐다. 정 회장이 취임 때부터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 이유다.

Advertisement
◇ 최강희 감독이 페인트 칠을 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의 첫 행보는 자신의 다짐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었다. 정 회장과 축구협회 임직원 50여명은 11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꿈나무마을에서 '축구협회 사랑나누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꿈나무마을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660여명의 유아·어런이·청소년을 돌보고 있는 곳이다. 학원 축구계에서 굵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알로이시오초·중·고가 소재한 곳이기도 하다.

Advertisement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과 관계자들이 페인트 칠을 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회장직에 취임한 뒤 전현직 A대표팀 감독과의 오찬 회동 등 물밑 행보가 이어졌다. 축구협회를 이끌고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허정무, 최순호 부회장과 최강희 A대표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 K-리거 정성룡 김두현(이상 수원) 최태욱(서울)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장 프란체스카 꿈나무마을 원장수녀는 "처음에는 단순 봉사활동 인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얼굴들을 보고 긴장이 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주어진 봉사 임무는 페인트칠과 유리창 청소. 축구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빠른 작업 진척에 활동 범위는 점점 늘어났다. 알고보니 베테랑들이 많았다. 정성룡은 "페인트 관련 일을 하신 아버지가 작업하시는 모습을 어릴 적부터 많이 봐 왔다"면서 능숙하게 롤러질을 했다. 최 감독과 허 부회장 역시 "어릴 적에 많이 하던 일이라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라며 땀을 흘렸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전역한 김두현은 "군 시절 전공이 잔디 깎는 일이었는데, 이것도 어렵지 않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정 회장은 "하면서 일을 배우고 있다"고 웃으며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런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라고 말했다.

◇페인트 칠을 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몽규 회장.
봉사활동 뒤 이어진 알로이시오초 선수들과의 풋살 경기에선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허 부회장이 골키퍼, 김두현이 수비수, 정성룡이 공격수로 변신해 어린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따뜻한 햇살 아래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방울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허 부회장은 어린이들의 슛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동안 집행부 선임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었던 정 회장도 이날 만큼은 웃음을 띠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정 회장은 올해 기회가 될 때마다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집행부 첫 모임 때부터 봉사활동 관련 이야기를 꺼내셨다"며 매년 3~4차례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