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부가 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3일 귀저우 런허(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전한 말이다. 말 그대로 좋은 공부였다. 한 팀의 수장이 되고난 뒤 4번째 경기였다. 상대는 밀집 수비로 나섰다. 더욱이 수원은 100%전력이 아니었다. 정대세와 보스나 최재수 홍순학 등 4~5명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다. 평소 벤치에서 쉬던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허리에서부터 전방까지 끊임없이 움직였다. 특히 서정진은 공격의 프리롤로 나섰다. 개인기와 스피드로 귀저우의 진영을 휘저어 놓았다. 다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무수한 슈팅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0대0으로 마친 뒤 서 감독은 "밀집 수비를 경험해서 좋은 공부가 됐다. 다음에는 공격력을 잘 가다듬어 밀집수비를 깨겠다"고 했다.
좋은 경험을 한 서 감독이 새로운 공부에 직면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패스 플레이를 잘하는 팀이다. 황진성과 신진호, 황지수 등 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다. 조직력도 최상이다. 밀집수비를 하기보다는 짧은 패싱 플레이로 경기를 잘게 썰어나간다. 공격적이다. 현재의 전력상 수원이 이기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황 감독은 수원전을 위해 1군 선수들을 아껴두었다. 이들은 대전전 이후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허리진영을 빡빡하게 배치한다면 공간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올 시즌 패싱과 공격 축구를 주창하고 있는 수원으로서는 자신들이 바라는 일종의 '롤모델'과 경기를 하는 셈이다. 수원은 모든 전력을 다 차출할 것으로 보인다. 귀저우전에서 쉬었던 정대세 등을 불러올릴 참이다. 허리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현범은 팀의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나오게 된다면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대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의 중앙 수비는 김원일과 김광석이 맡고 있다. 스피드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파워가 다소 떨어진다. 정대세가 강원전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어 공간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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