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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대전구장, 홈런타구 2루타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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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19일 확대 리모델링된 대전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첫 공식경기를 치렀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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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커지면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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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한다. 홈런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전구장 펜스거리 확장을 구단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난 겨울 대전구장의 외야석 일부 구역을 허물고 펜스를 뒤로 미는 공사를 했다. 좌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기존 97m에서 100m, 중앙 펜스는 114m에서 122m로 확장됐다. 뿐만 아니다. 펜스 높이도 달라졌다. 기존 2.8m에서 3.2로 높아졌고, 가운데 펜스는 4.5m나 된다.

이렇게 확 커진 대전구장에서 첫 공식경기가 열렸다. 한화는 1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통해 홈팬들에게 달라진 대전구장을 공개했다. 펜스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천연잔디가 새롭게 깔렸다. 짙은 초록색의 펜스와 잔디가 넓어진 외야 그라운드와 함께 싱그러움을 더했다. 펜스가 멀어졌으니 전방 시야도 확 트인 느낌이었다. 그러나 느낌만 가지고 야구를 할 수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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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은 "예전 같지는 않을거다. 홈런이 줄지 않겠나. 잘 안맞은게 넘어갔던 것이 이제는 없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방어율(평균자책점)이 4점대에서 3점대가 되지 않겠나"라며 투수들에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예전에는 중앙으로 홈런이 많이 넘어갔는데 이제는 까마득하게 보인다. 홈런을 치기 어려워졌지만, 어차피 상대와 똑같은 조건이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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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장 리모델링 완료후 처음으로 찾은 두산 김진욱 감독도 "이전과 많이 달라져 일단 생소하다. 펜스까지 멀어진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어쨌든 주된 관심사는 홈런이 어느 정도 줄 것이냐다. 펜스가 멀어진 효과는 이날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3회초 두산 최준석이 중견수쪽으로 깊은 타구를 날렸다. 한화 중견수 정현석이 펜스를 향해 달려가다 워닝트랙에서 글러브를 머리 위로 내밀었다. 그러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가 2루타가 됐다. 예전 같았으면 홈런이 됐을 타구다. 정현석으로서는 펜스쪽으로 달려가다 역동작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타구였다. 기록상 안타가 주어졌다. 그러나 한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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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전지훈련 동안 수비 훈련을 강도높게 실시했다. 대전구장 외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외야수들이 펜스플레이나 중계플레이와 같은 기본적인 수비 훈련을 신경써서 했다. 운동장이 커진만큼 외야수들의 수비폭도 넓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정현석의 포구 실패는 상당히 아쉬웠다.

외야수들도 수비위치를 잡는데 있어 신중을 기했다. 한화의 2회말 공격 왼손타자 연경흠이 들어서자 두산 외야수들이 정상 위치에서 뒤쪽으로 몇 걸음씩 움직였다. 연경흠이 곧잘 장타를 날리기 때문에 펜스쪽으로 좀더 붙어 뒤로 넘어가는 타구에 대비하라는 두산 덕아웃의 지시였다. 이것도 외야가 넓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수비 이동.

이날 승부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펜스를 넘기거나 때리는 타구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님을 감안해도 이는 펜스가 멀어졌기 때문에 생긴 결과로 볼 수 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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