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을 강타한 꽃샘 추위는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라고 봐주지 않았다. 이날 아침 눈보라가 들이쳤다. 기온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취재진들의 복장도 전날과 다르게 두툼했다. 이곳 저곳에서 '춥다'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꽃샘추위에 무릎 꿇은 최강희호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추은 날씨를 감안해 훈련 일정을 조절했다. 최 감독은 당초 오전에 1시간 정도 훈련을 하려고 했다. 약점이 되어버린 세트피스 수비 훈련이었다. 하지만 몰아치는 눈보라에 취소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예정되어 있던 훈련도 1시간 앞당겼다. 오후가 되어도 나아지지 않는 추위 때문이었다. 훈련이 시작되어도 파주의 기온은 섭씨 3℃에 불과했다. 더욱이 강한 바람이 문제였다.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 바람에 볼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공격 전술 훈련을 하면서도 크로스는 바람을 타고 훈련장 밖으로 넘어갔다. 덕택에 A대표팀 지원 스태프들만 혼쭐이 났다. 지원 스태프들은 훈련장 밖으로 나가버린 볼을 찾으로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정성룡, 나홀로 열혈남아
선수들 모두 추위에 움츠러들었다. 러닝을 하면서도 조용했다. 대화가 끊겼다. 다들 자신들 몸을 예열하는데 집중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 가운데 몇몇은 스태프들에게 타이즈를 달라고 요청했다. 추운 날씨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정성룡만은 열혈남아였다. 미니게임이 시작되자 정성룡은 위에 걸치고 있던 티셔츠를 던져버렸다. 나홀로 반판 반바지였다. '열혈남아' 정성룡은 동료 선수들의 슈팅을 막고 또 막으면서 '패기'를 선보였다.
원톱이냐 투톱이냐
최강희호는 이날 카타르전에 들고 나올 전술을 살짝 내비쳤다. 두 가지였다. 처음에는 원톱이었다. 이동국이 원톱에 나서고 좌우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배치했다. 허리에는 기성용 구자철 황지수가 나섰다. 미드필더 세 명은 일정한 형태에 구애받지 않았다. 정삼각형 형태로 섰다가 흐름에 따라서 역삼각형으로도 바뀌었다. 이날 곽태휘는 또 나오지 못했다. 대신 정인환과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로 나왔다. 좌우 측면은 다양했다. 윤석영-오범석, 박원재-오범석, 박원재-최철순 등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포커스는 최전방이었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투톱을 들고 나왔다. 이동국과 이근호 콤비였다. 오른쪽에는 이청용이 자리를 지켰다. 왼쪽은 손흥민 대신 지동원을 넣어 시험했다.
원톱, 투톱 모두 저마다의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원톱과 투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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