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작뱅' 아닙니다. '빅뱅'으로 불러주십쇼."
LG에서 '작은 이병규'라는 이름이 친숙하던 이병규(7번)이 새 닉네임을 얻었다. 멋스러운 닉네임이다. '빅뱅'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병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뜬금없이 "앞으로는 절대 '작뱅'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이제부터는 '빅뱅' 이병규"라는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사연은 이렇다. LG에는 이병규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2명이 있다. 많은 팬들이 잘 알고있는 '적토마' 이병규(9번)와 타격이 좋은 외야수 이병규(7번)다. '큰 이병규', '작은 이병규'로 불리우는게 친숙하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당연히 9년 선배인 큰 이병규가 당당히 자신의 이름에 대한 권리를 누려야 하기에 작은 이병규는 줄임말 '작뱅'이라는 닉네임을 일찌감치 얻었다.
하지만 이병규는 팀 내에서 더 이상 '작뱅'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어감상 선수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서였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조 수석코치는 선수들을 불러모아 공식적으로 '작뱅' 사용 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한다. 혼선을 막기 위해 새 닉네임까지 만들어줬다. '빅뱅'이었다. 사전 뜻으로 우주 대폭발을 의미한다. 그만큼 화끈한 타격을 보여달라는 코칭스태프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다소 어색한 '빅뱅'이라는 새 닉네임도 모자라 김 감독은 더욱 화끈한 새 닉네임을 생각했다고. 김 감독은 "처음에 나는 가루지기를 제안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가루지기는 변강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전에서 유래된 말로 보통 힘을 상징하는 단어. 김 감독은 "그만큼 타석에서 힘쓰라고 제안했는데, 단 번에 거절당했다"며 웃고 말았다.
어쨌든 이제 LG 이병규 구분은 확실해졌다. 9번 이병규는 '큰 이병규' 내지는 '캡틴', 7번 이병규는 '빅뱅'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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