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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 마무리 앤서니, 정규시즌에도 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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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새로운 마무리투수 앤서니가 지난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초 상대 타자 최진행의 체크스윙이 스트라이크라며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광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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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새로운 최종병기, 과연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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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강한 팀은 뒷심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초반에 치고 달려도 뒷심이 부족해 상대방에게 따라잡히고 만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토끼와 거북이'의 일화처럼 초반에 다소 부진한 듯 해도 꾸준히 힘있게 달려나갈 수 있는 팀이 결국 우승에 한발 더 먼저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뒷심 강화'에 힘쓴다. 이른 바 '지키는 야구'가 대세가 되면서 불펜과 마무리의 역할이 강해진 결과다. 경기 초반 10점을 앞선다고 해도 불펜과 마무리가 약한 팀은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튼튼한 불펜과 마무리를 보유한 팀은 1점차 리드라도 안심할 수 있다. 그 차이에서 결국 순위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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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지키는 야구'를 프로야구계의 트렌드로 새롭게 정착시킨 인물이 바로 현재 KIA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이다. 선 감독은 2005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특급 마무리' 오승환과 권오준 안지만 권혁 정현욱 등 튼튼한 불펜진을 구축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삼성이 강팀으로 불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런 선 감독은 지난해부터 친정팀 KIA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일을 한번 내보겠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투타 전력이 안정적이고 강하다는 평가를 들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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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범경기 성적 외에도 선 감독이 올해 팀 성적에 대해 한층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된 원인이 있다. 바로 팀에 새로운 필승 마무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강력한 클로저, 즉 마무리 투수는 '지키는 야구'의 핵심 포인트다.

어떤 힘겨운 상황에서라도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라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결정지어줄 만한 투수야말로, 강팀의 상징과도 같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이나 준우승팀 SK,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두산과 롯데는 모두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를 갖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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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IA는 지난해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블론세이브가 18번이나 되고 말았다. 이는 곧 눈앞에 다가왔던 18승이 공중으로 증발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 찾기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 과정 끝에 결정한 것이 바로 색다른 외국인 마무리다. 선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스타일이다. 그간 선 감독은 삼성-KIA사령탑을 거치며 늘 외국인 투수는 선발로만 써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선발이었던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로 돌렸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힘과 구위, 배짱 등이 통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 그래서 팀의 승리를 지켜줄 수 있는 '최종병기'로 앤서니를 낙점한 것이다. 일단 시험가동에서는 상당히 위력적인 모습이다. 앤서니는 시범경기에서 틈만 나면 등판했다. 경기 막판 다양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앤서니는 팀이 치른 11번의 시범경기 중 6차례 경기에 등판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6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지며 2안타 무볼넷 1사구 6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4세이브를 챙겨 시범경기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선 감독이 앤서니에 대해 유일하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경험이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이 마저도 보완된 셈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앤서니가 이번 시즌 KIA의 '최종병기'로 맹활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앤서니가 25세이브 이상만 해줘도 KIA의 약진은 확실해보인다. 그러나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에서의 짧은 경험이 앤서니에게 새 보직에 대한 자신감을 얼마나 심어줬는 지는 미지수다. 또 진짜 실전에서의 압박감도 아직은 경험해보지 않았다. 때문에 앤서니가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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