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차에서 허용한 두 차례의 자유투 3개. KGC 김태술은 차분히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속공파울에 테크니컬파울, 그리고 또다시 팀파울로 인한 자유투에 벤치 테크니컬파울까지. 시종일관 앞서가던 오리온스는 3쿼터 막판 순식간에 KGC로 분위기를 넘겨주며 위기에 처했다.
39-39 동점. 다음 공격마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24초 공격시간에 쫓겨 던진 조상현의 3점슛. 시간에 쫓겨 던진 듯 보였지만, 벼락 같은 3점슛이었다. 오리온스는 베테랑의 3점슛 하나로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묘하게도 3쿼터 종료 3초 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3점슛 라인보다 두 세 발자국이나 떨어진 곳. 부저가 울리기 직전 조상현은 부드럽게 점프했다. 공은 림을 부드럽게 갈랐다. 그렇게 넘어갈 뻔했던 경기 분위기는 오리온스로 돌아왔다.
오리온스가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2대65로 승리했다. 베테랑 조상현은 3점슛 3개로만 9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모두 중요할 때 터진 점수였다. 최고참의 경험과 관록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사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슈터 전정규의 3점슛이 터져주길 바랬다. 김동욱의 3점슛이 들어갈 때와 전정규의 외곽포가 터질 때를 비교하면서 팀 분위기에 주는 영향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슈터가 터뜨려주는 한 방. 4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기세를 올려 5차전을 노려야 하는 오리온스로서는 그런 3점슛이 필요했다.
추 감독의 바람과 달리 전정규는 침묵했다.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베테랑 조상현이 펄펄 날았다. 1쿼터에도 팀의 유일한 3점슛을 성공시킨 조상현은 승부처였던 3쿼터 고감도의 외곽포 두 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이제 5차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나타났듯, 양팀 모두 민감할 대로 민감해진 상태다. 그만큼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하다. 4차전에서 최고참 조상현이 터뜨려준 3점슛처럼, 5차전에서도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까.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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