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버저비터는 야구의 끝내기 홈런 만큼이나 짜릿한 명장면이다.
쿼터나 공격제한시간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는 순간 림을 가를 슛은 보기만 해도 짜릿하기 그지 없다.
이 버저비터 한방으로 인해 '성공시킨 자'와 '얻어맞은 자'의 희열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성공시킨 쪽은 선수들의 사기와 팀 분위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고, 얻어맞은 쪽은 온몸의 힘이 쭉 빠지는 것처럼 허탈감에 빠진다.
감독들은 "22초 동안 수비 열심히 해서 잘 막아놓고 마지막 1, 2초 방심하는 바람에 슛을 허용하면 보통의 실점보다 몇 배 이상의 타격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버저비터가 올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보통 버저비터를 터뜨린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 최종 결과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번 6강전에서는 공교롭게도 버저비터를 기분좋게 터뜨린 팀이 어김없이 휘파람을 불었다.
전자랜드와 삼성의 6강전부터가 그랬다. 전자랜드는 1차전부터 버저비터를 작렬시키더니 3차전에서도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3연승으로 4강에 안착했다.
1차전에서는 문태종이 주인공이었고, 3차전서는 정영삼이 극한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문태종의 버저비터에 대해 "그걸 넣을 줄 전혀 몰랐다. 알토란같은 점수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삼성은 이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채 연패를 안아야 했다.
3차전에서 3쿼터 종료와 동시에 나온 정영삼의 버저비터는 전자랜드를 70-45로 훌쩍 달아나게 만들었다. 여기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버저비터 바이러스는 옆동네 오리온스와 KGC의 6강전으로 옮아갔다. 오리온스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오리온스는 28일 KGC와의 4차전에서 72대65로 승리하며 2연패 뒤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 최고의 숨은 공신이 조상현의 버저비터였다.
3쿼터 종료 3분10초전 39-33으로 앞서나가던 오리온스는 연이은 테크니컬파울과 자유투 허용 파울로 인해 가만 앉아서 39-39 동점을 허용했다.
다소 끌려다니던 KGC는 급격하게 활기를 되찾는 대신 오리온스는 기가 죽는 등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뒤집히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 종료 2분42초전 공격을 하던 오리온스가 상대의 엔드라인 터치아웃으로 다시 공격권을 잡았다. 남은 공격시간은 겨우 1초. 이론상 공을 잡자마자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이를 성공시킨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 기적이 일어났다. 톱 위치에서 기회를 엿보던 조상현이 잽싸게 3점슛 라인을 돌아 오른쪽으로 자리를 잡았고, 전태풍의 패스를 받자마자 3점슛을 던졌다. 조상현의 손을 떠나자마자 버저소리를 배경음으로 삼은 공은 깨끗하게 그물을 꿰뚫었다. 이후 오리온스는 KGC의 추격을 악착같이 저지했고, KGC는 따라잡을 듯, 말 듯 좀처럼 뒤집기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번 6강 PO에서 나타난 버저비터의 위력을 대단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황정음, '공개 저격' 전남편 뜻밖의 배려에 감사.."신혼가구 빼가라고 문 열어놔" -
데이식스 도운, 유혜주 동생과 열애설…웨딩 플래너 상담 목격담까지 -
김규리 '편스토랑' 공개한 한옥이 타깃됐다...40대 강도 "방송보고 찾아" -
살인사건 피해자에 아이돌 과거사진 송출..'히든아이' 결국 사과 "검수 소홀, 영상 비공개"[공식] -
[속보] 방탄소년단, 美 3대 시상식 'AMA' 두번째 대상 "13년간 지켜준 아미 존경한다" -
황정음 父, 딸 1년 자숙→복귀에 팩폭 "아직 나설 때 아냐, 납작 엎드려라" -
'아파트·상가 보유' 28기 현숙, 부동산 경매가 취미라더니 "대출 이자만 명품백값" -
방탄소년단 지민, 금발 단발머리로 파격 변신..영락없는 테리우스 왕자님
- 1.[공식발표]'굿바이' KIA 亞쿼 전격 교체, 유격수 김도영 카드 만지작…다들 탐낸 '경력직' 영입 여부는?
- 2.총액 100억 얘기 나오던 중견수 최고 매물, '인간 승리' 김호령 반전 드라마에 휘청?
- 3.'생존 확정 김혜성' 그런데 감독은 왜 정신차리라 했나 "누가 빠질까 걱정마"
- 4.송교창 해외진출. 반전에 반전 숨어있다. 해외진출 성공→다음 시즌 출전 가능. 해외진출 실패→다음 시즌 출전불가
- 5.韓 축구 대형 낭보! '2부 추락' 황희찬, EPL 극적 잔류 성공하나...1티어 기자 "울버햄튼 마지막 경기일 수도"→감독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