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3·전북)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1998년 프로무대에 데뷔해 16년째다. K-리그 클래식 통산 142골로 최다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5개의 어시스트로 도움왕에 올랐다. 한국인 스트라이커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정대세(29·수원)는 자이니치(재일한국인)다. 한국 국적이지만 북한 A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경기 시작 직전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자이자 북한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서 있는 자신의 운명을 눈물 속에 담았다. 그는 2년간의 독일 생활을 접고 올시즌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동국과 정대세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충돌한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다.
남과 북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지만 그동안 인연은 엇갈렸다. 정대세는 2006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섰다. 전남을 상대로 2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 때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에 있었다. 2008년 이동국은 성남으로 돌아왔다.
A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대세는 2008년 2월 20일 동아시아대회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2008년과 2009년까지 열린 한국과의 4차례의 경기(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경기, 최종예선 2경기)에 모두 뛰었다. 하지만 그 때 이동국은 A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첫 만남이 외나무 다리에서 이루어졌다. 둘 다 골이 필요하다. 이동국은 올시즌 3경기에서 나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정대세는 아직 골이 없다. 강원전에서는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15골을 목표로 내세웠다. 약속을 실현하려면 전북전에서 골이 필요하다. 수원도 정대세의 골이 필요하다. 징크스 탈출을 위해서다. 수원은 2008년 9월 27일 이후 전북과의 12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5무7패로 절대 열세다.
이동국과 정대세, 환희를 머금은 운명의 화살은 어디로 향할가.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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