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시즌 첫 승 넥센 김병현, "이강철 수석에게서 해답을 얻었다"

by
31일 광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 김병현이 덕아웃을 보며 로진백을 갖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31/
Advertisement
"이강철 코치님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Advertisement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 김병현(34)의 시즌 첫 승 소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생각이 많은 김병현이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날 구위와 제구력은 영 마음에 안드는 눈치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김병현은 '멘토'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강철 수석코치를 조금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그 아쉬운 소감 속에는 김병현이 그간 얼마나 외롭게 야구를 해왔는 지가 담겨있었다.

Advertisement
김병현이 2013시즌 첫 승을 거뒀다. 3월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5⅔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4안타 4볼넷 1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진 끝에 넥센이 6대4로 이기면서 김병현은 올해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3승을 포함해 한국 무대에서는 4승째다. 모두 선발승이었다.

이날 김병현은 초반 구위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팀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준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KIA 선두타자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산뜻한 출발이었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곧 그 이유가 밝혀졌다. 후속 김주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더니, 3번 김원섭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제구력이 흔들린다는 증거다. 다행히 4번 이범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힘겨운 1회가 끝났다.

Advertisement
김병현은 "오늘 초반에 몸이 잘 안풀려서 힘들었다"고 경기 후에 밝혔다. 노련한 김병현은 몸상태가 썩 좋지 않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전날 많은 불펜 투수가 나왔기 때문에 선발로서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점도 생각했다. 그래서 김병현이 택한 방법은 '힘 빼고 던지기'였다. 하지만 이 선택은 그리 좋지 못했다. 김병현은 "일부러 힘을 빼고 던지면서 긴 이닝을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러면서 구위나 제구력이 다 별로였다"고 털어놨다.

김병현은 2회에도 볼넷을 2개나 내줬다. 계속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고비 때마다 노련함과 수비진의 도움 덕분에 실점없이 3회까지 버텼다. 그러다 4회말에 결국 첫 실점을 했다. 2사 1루에서 8번 김상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9번 김선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것. 이때부터 김병현은 다시 힘껏 공을 던지기로 생각을 바꿨다.

Advertisement
그러자 5회에는 완전히 다른 패턴의 투구가 이어졌다. 김병현은 KIA 2, 3, 4번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때 소요된 공은 겨우 10개였다. 전력을 쏟아붓자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이 살짝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미 초반 난조로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고야 말았다. 결국 김병현은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김영민에게 넘겼다. 그런게 김영민이 대타 신종길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김병현의 자책점이 1점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김병현은 이날 승리를 거두긴 했어도 불만족스러워했다. 김병현은 "구위나 제구력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그나마 4회 이후 몸이 풀려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앞으로에 대한 자신감은 뚜렷했다. 지난 겨울 이강철 수석코치와 함께 많은 땀방울을 흘렸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미국에 있을 때나 일본에 있을 때 늘 혼자 고민이 많았다. 힘을 쓰지 않으면서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혼자 애썼는데, 이 수석코치님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드디어 힌트를 얻었다. 리듬과 타이밍을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석코치님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낯선 미국 무대에서 늘 혼자였던 김병현이 '멘토'를 찾은 것이다. 시즌 첫 승보다 김병현은 이 수석코치로 인해 변화된 자신에 대해 더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달라진 김병현이 올 시즌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