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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등극' 수원의 행보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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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선수들이 6일 대구전에서 3대1로 승리한 뒤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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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K-리그 클래식 5경기만에 선두로 나섰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4승1패(승점 12)로 2위 포항(3승2무·승점11)을 승점 1점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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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선두라고 호들갑 떨기는 이르다. 리그 종료까지는 8개월 가까이 남아있다. 그때에도 선두에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최근 수원의 행보를 보면 한가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2진급들의 급성장이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켰다. 중앙 수비 라인은 보스나와 민상기로 꾸몄다. 오른쪽 풀백 역시 홍순학 대신 이종민을 내세웠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조지훈을 오랜만에 선발출전시켰다. 올 시즌 루키 김대경을 왼쪽 미드필더로, 그동안 주전에서 밀려있던 스테보를 최전방에 세웠다. 부상 중인 골키퍼 정성룡 대신 양동원이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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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빡빡한 일정이 코 앞이다. 9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경기, 14일에는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동시에 2진급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그동안 수원의 훈련 목표는 '2진급 키우기'에 있었다.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가려면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적어야 한다. 서 감독은 동계전지훈련부터 선수들에게 "주전은 없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 선수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 감독은 시즌 들어서면서 김대경이나 권창훈 등을 기용하면서 자신의 선수 운용 철학을 내비쳤다. 선수들은 '컨디션만 좋으면 선발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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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에서 2진급 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양동원은 지난번보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방을 펼치며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보스나-민상기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라인도 든든했다. 다만 후반 41분 민상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부분은 아쉬웠다. 이종민은 안정감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모습에서는 홍순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조지훈 역시 공격 전개에서는 괜찮았다. 오랜만에 선발출전한 김대경은 왼쪽 측면을 종횡무진 휘저었다.

가장 눈부셨던 선수는 스테보였다. 그동안 스테보는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정대세 조동건 라돈치치에 밀렸다. 장기인 강력한 슈팅과 몸싸움이 사라졌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움직임은 폭넓었다. 무엇보다도 이타적인 플레이가 좋았다. 자신의 욕심을 자제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내주며 공격의 흐름을 매끄럽게 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후반 9분 정대세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1명을 제치면서 골네크를 갈랐다. 쐐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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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진급 선수들의 급성장에 서 감독도 싱글벙글이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다 잘 해줬다. 특히,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준비를 해왔던 선수들이 잘 해줬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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